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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삼 HP 전무 “'주변→핵심' 프린터 위상 변화, ‘AI·보안·ESG’ 다 갖췄다…1위 기업 책임 ‘막중’”

김문기 기자

디지털데일리 인더스트리 테크 인터뷰 코너 <D터뷰>는 IT, 전자, 모바일, 디바이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산업 전반에서 혁신을 이끄는 기업인 또는 전문가를 현장에서 직접 만나, 업계 동향과 기술 트렌드, 사업 전반을 심층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얻는 시리즈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기업들의 스토리와 전략, 미래 비전을 직접 들어봅니다. <편집자주>

민경삼 HP코리아 프린터제품사업부 전무는 6일 서울 여의도 HP코리아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AI 시대에 발맞춰 HP 프린터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민경삼 HP코리아 프린터제품사업부 전무는 6일 서울 여의도 HP코리아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AI 시대에 발맞춰 HP 프린터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현 대세는 역시나 AI다. 그 중에서도 프린터를 위한, 프린터에 통용되는 특화된 AI도 분명 있다. HP는 오래전부터 내부적으로 딥러닝을 통한 프로세스 최적화를 실현해오고 있다. 프린터 AI 영역에서의 준비는 끝났다. 실제 시장에서 충분히 이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 자신한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불거진 보안 측면에서도 5년 전부터 철저한 대비를 해왔다. 이제 프린터는 주변기기가 아닌 메인의 자리로 올라섰다고 확신한다.”

민경삼 HP코리아 프린터제품사업부 전무는 6일 서울 여의도 HP코리아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AI 시대에 발맞춰 HP 프린터 사업 역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며 이같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민 전무는 지난 1997년 HP에 입사해 APJ 아시아본부(싱가폴) 지역 전문가로 활동한 바 있다. 2005년 잉크젯 프린터 제품 사업부장을 시작으로 2009년 프린터뿐만 아니라 컨슈머영업사업부 이사로, 2015년 레이저 프린터 제품 및 커머셜 영업사업부 상무로 승진했다. 2020년부터는 HP 프린팅제품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을 정도로 프린터 사업을 오랜기간 영위해 온 전문가다.

HP는 프린팅 및 퍼스널 시스템 분야 글로벌 리딩 기업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미래 성장 발판을 만들어가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17년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를 투자해 삼성전자 프린팅 사업부를 인수한 바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HP코리아와 별도로 HP A3 비즈니스 전략 허브인 HP프린팅코리아가 설립됐다. 이 곳은 사무용 프린팅 솔루션 비지니스 전략 허브이자, 연구개발에 중점을 둔 ‘연구중심’으로 A3 솔루션을 통해 업계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민경삼 전무는 “HP의 프린터 사업은 글로벌 점유율 1등을 놓친 적이 없으며, 차등과의 격차 역시 뚜렷하다. 수십년 동안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35~45%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한국은 HP에게도 중요한 시장이다. 연구소가 위치한 이유도 그 중요도 때문이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올인원 모델도 한국 시장에서 그 가능성을 검증받고 전세계 론칭한 사례가 있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사실 프린터는 PC 주변기기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프린터의 가장 큰 덕목은 내구성에 집중됐다. 고장과 오류없이 오랫동안 필요할 때만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말 그대로 주변에 놓여진 기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이 조성되면서 프린터에 대한 위상이 점차 높아졌다.

그는 “과거 프린터는 고장이 없는 견고함만으로도 고객의 니즈를 맞출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재택 근무가 활성화되면서 하이브리드 업무에 최적화된 프린터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강해졌다. HP는 앞서 이같은 하이브리드 형태에 맞춤형 전략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발 빠른 대응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 보안 우려도 함께 증가했다는 것. 과거 멀웨어나 랜섬웨어 관련한 피해가 네트워크에 연결된 팩스 등을 통해 발생한 사례가 많다. 프린터가 팩스나 스캐너 등을 대신하는 올인원 제품으로 전환되면서 해커의 공략 대상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즉, 프린터에서도 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된 셈이다.

민 전무는 “프린터 보안은 HP가 가장 앞서 나갔다고 확신한다. 울프 시큐리티(Wolf Security) 등 많은 보안 솔루션을 론칭해왔다”라며, “회사라면 회사 내부에서의 보안과 외부로 이어지는 모빌리티 환경에서의 보안 등 양쪽에 맞는 보안 솔루션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HP 프린터는 노트북 없이도 이메일을 전송할 수도 있기 때문에 팩스를 대체할 수도 있을뿐만 아니라 클라우드를 통해 문서를 업로드 또는 다운로드 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이 상당히 중요하다”라며, “이동 환경에서도 HP 프린터는 해당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전송하며, 전송을 받을 때 역시 특정 패스워드를 통해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체계가 상당히 높다. 보안 관련 부분에 있어서 경쟁사 대비 최고라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HP는 프린터에 PC 수준의 자체적인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을 적용했다. 제품을 구매할 때부터 전원을 켜는 순간까지 보안이 적용된다. 자동 업데이트 및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인 보안 강화도 실행한다. HP 스마트 어드민(Smart Admin) 대시보드에서 보안 설정 및 구성, 모니터링 이가능하다. 또한, 출력 전에 사용자 인증 과정을 추가할 수도 있다.


HP 엔터프라이즈용 프린터
HP 엔터프라이즈용 프린터

◆ HP, '프린터 AI' 준비된 1위 기업…하이브리드 업무 최적화

HP는 프린터만의 AI 구현에 나서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소위 ‘프린터 AI’에서는 최상의 기능을 구현한다고 자부했다. AI 기능을 주기적으로 넣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HP 프린터는 구매 즉시 AI를 통한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첫 개봉 했을 때부터 AI가 자동으로 드라이버를 찾고 인스톨, 셋팅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또한 사용자가 용지를 교체하거나 설정값을 바꿀 때마다 기기가 자체적으로 이같은 데이터를 쌓아 놓고, 때마다 알아서 해당 작업에 따라 맞춰준다.

모바일 환경에서도 맞춤형 AI가 도와준다. 민경삼 전무는 “앱 화면 내 필요한 부분을 지정해 프린트하고자 할 때, 필요없는 공백부터 광고까지 다 프린트되기 때문에 보통 세번 이상 프린트하게 되는게 다반사다”라며, “HP가 제공하는 퍼펙트 아웃풋 AI 솔루션은 AI를 통한 딥러닝을 통해 불필요한 여백이나 배너, 광고 등을 제거해서 출력하기 전에 제시하기 때문에 원하는 부분만 간단하게 프린트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날로그 문서에 대한 디지털화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사실상 프린터가 주변기기에서 중심으로 고객의 인식이 전환된 것은 기업의 업무향상성에 프린터가 핵심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라며, “가령, 사법문건을 예를 들면 증명을 위해서라도 수많은 문건들이 디지털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린터의 경우 스캔을 통해서 원하는 아카이브에 빠른 속도로 저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라며, “디지털 업무화를 통해 워크플로우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데, 스캔 즉시 아카이브화 시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격대가 비싼 스캐너가 프린터에 접목된, 소위 올인원 제품으로서도 HP가 탁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전무는 “우리는 이를 ‘AI 스캔 인핸싱’이라고 하는데, 고객의 스캔 니즈를 파악해 이를 적용하는게 목적이다”라며, “스캔뿐만 아니라 노트북이 없이도 프린터 자체적으로 서명을 할 수도 있고, 또 문서의 오타 등 수정 역시도 가능하다. 실제로 이같은 AI 스캔 인핸싱을 통해서 비용절감뿐만 아니라 업무 효율성을 올린 사례가 있다. 유럽 본부 내 이탈리아 지구의 경우 이를 통해 인건비를 80%까지 줄인 바 있다”고 소개했다.

HP가 딥러닝을 통한 AI 기능들을 프린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 측면에서도 이를 응용하고 있다. 프린터의 경우 단순 판매 채널을 활용하기도 하나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렌탈 또는 구독 판매 방식으로도 공급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HP는 이같은 관리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 디바이스 솔루션(SDS)’을 도입하고 있다. 도입과 관련해 민 전무는 “HP는 렌탈 사업도 꽤 활성화돼있으며 구독형 모델 역시 선도적으로 이끌어왔다”라고 자신했다.

다만, 그는 “구독 렌탈 사업을 영위하다보니 예상 외로 인건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라며, “오류나 고장 등에 따른 출동뿐만 아니라 소모품 상시 교체 등 엔지니어가 해야 할 업무가 많아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우선적으로 프린터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즉각적인 처리가 필요한 경우가 다반사였다”고 회고했다.

SDS는 이같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한다. HP는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딥러닝을 통해 고도화를 이룬 상태다.

민 전무는 “이를 테면 프린터에 특정 부분에서 일정 수준의 소음이 발생하면 일주일 내 소모품을 교체할 확률이 90% 이상이라는 데이터를 얻은 바 있다. 이를 미리 준비해 교체할 수 있는 일률적인 프로세스를 확립했다”라며, “렌탈업체 등과 고객사가 서버 연결돼 소모품 교체 주기뿐만 아니라 고장 위험까지 예측해 사전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경삼 HP코리아 프린터제품사업부 전무
민경삼 HP코리아 프린터제품사업부 전무

◆ '포레스트 포지티브'…인권 중심 친환경 행보

프린터는 운명적으로 종이를 써야만 한다. 게다가 화학물을 사용한다. 즉, 프린터는 태생적으로 친환경과 거리가 멀다. 이를 반대로 뒤집는다면 프린터는 도입부터 꼭 외부적인 친환경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민경삼 전무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HP를 다니면서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로열티가 바로 환경과 관련된 HP의 진심이었다”라며, “과거에는 기기에 대한 수상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제품보다는 친환경과 관련한 협업 사례에 대한 수상이 많아지고 있다. HP가 존경받는 기업이라는 게 괜한 이미지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도 깨닫게 된다”고 밝혔다.

HP는 2040년까지 넷제로에 도전한다. 2030년까지 재활용 비중을 70%로 늘릴 방침이다. 이같은 추진력은 동일 분야 타 경쟁사보다 더 빠르다는 게 민 전무의 설명이다. 그는 “매분기, 매달 구체적인 재활용 목표 수치를 어나운스하고 달성율을 체크하는 곳은 HP가 유일하다. 고객 및 채널에 협조를 구하고 파트너사들에게도 친환경 교육을 상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재생 방식으로는 카트리지가 결국 매립지로 가는 것을 방지하지 못한다. 지난 2022년 HP가 의뢰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판매된 재생 잉크 및 토너 카트리지의 절반 이상이 결국 버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HP는 재활용된 정품 HP 카트리지와 PCP(Post Consumer Plastic) 제품을 통해 재활용 플라스틱 누적 14만2000톤의 매립을 방지했다. HP는 토너 카프리지의 거의 모든 부품은 재활용되거나 재사용된다. 이를 ‘HP 무한 순환 프로세스’라 한다. HP는 플래닛 파트너스를 통해 반환된 캍리지를 다른 플라스틱과 결합해 신규 정품 HP 카트리지와 기타 일상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민 전무는 “산림을 없애는 만큼 산림이 복구돼야 한다. 하지만 HP는 한발 더 나가기로 했다. 소모된 만큼이 아니다. 더 많은 산림이 복구돼야 한다. 선순환으로는 부족하다”라며, “복구가 아니라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HP가 포레스트 포지티브(Forest Positive)를 약속한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HP는 실내 공기질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HP의 인쇄 시스템은 EPEATR 및 블루 엔젤(Blue Angel)의 방출지침 내로 작동한다.

그는 “HP는 상시적으로 정품과 비정품 카트리지에 대한 공기질 테스트를 실시하고, 필요한 성분을 계속해서 바꿔 공기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HP에 따르면 비정품 토너 카트리지의 경우 89%가 에코 라벨 방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냈다. TVOC 환도는 최대 5배를 초과할 정도다.

민 전무는 “HP의 지속가능경영은 환경에만 치우쳐 있지 않다. 한가운데는 늘 인권이 위치하고 있다. 좌측에는 환경을, 우측은 디지털형평성에 맞춰져 있다”라며,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을 계속해서 주도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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