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노팅엄 "HP는 PC계의 이케아"…韓 4월 방문 대대적 공세 예고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글로벌 PC 제조사인 HP가 인공지능(AI) 개발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 하드웨어만 공급하는 것이 아닌,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과 함께 이를 보완할 제품까지 출시하는 '수평 확장' 전략을 택하고 있어서다.
짐 노팅엄(Jim Nottingham) HP 첨단 컴퓨트&솔루션 부문 수석 부사장은 18일 HP 싱가포르 지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전통적인 고객 이외에 AI, 데이터 사이언스 등 신규 유입에 따라 성장하고 있다"며 "HP는 엔트리 라인업부터 모바일, 고성능 데스크탑 등 다양한 성능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글로벌 PC 시장은 기업용 제품인 워크스테이션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인공지능(AI)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데이터 분석·로컬 환경에서의 구동 및 개발 등 필요성이 커졌고, 이에 대응할 제품군으로 워크스테이션이 지목된 덕이다. HP는 데스크탑에서 플래그십 최상위 모델인 'Z8 퓨리(Fury)' 등을 비롯해 엔트리·메인스트림급 제품을 다수 갖췄고, 노트북에서도 Zbook 울트라·파이어플라이·파워·스튜디오·퓨리 순으로 이어지는 주요 라인업을 갖춰둔 상태다.
노팅엄 수석 부사장은 이러한 HP의 다양한 워크스테이션 라인업 개발 동력으로 고객 중심의 맞춤형 제품 개발 철학을 꼽았다. 워크스테이션 사용자의 실제 수요와 페인 포인트(Pain Point) 해결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개발했고, 이 전략이 유효하게 들어 맞으면서 지금과 같은 시장 내 핵심 입지를 다지게 됐다는 의미다.
그는 "AI 개발자나 프로슈머, 인플루언서들이 HP를 찾는 것은 가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케아(IKEA)를 방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제품을 알고 구매하는는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할 일을 위해 성능이 높은 PC를 필요로 할 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넓은 포트폴리오를 갖춰두고 있다면 그것은 고객의 목적과 업무 방식에 따라 적합한 컴퓨팅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고객 중심 비즈니스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제시했다.
HP의 철학은 최근 수요가 높아지는 AI 개발자들을 자신들의 생태계에 끌어당기는 데 한몫했다. 지배적인 개발도구가 부족했던 AI 컴퓨팅 분야를 고려해, 여러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툴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인 'HP AI 스튜디오'를 내놓기로 하면서다.
노팅엄 수석 부사장은 "클라우드 수준에서는 AI 개발, 데이터 사이언스를 위한 툴이 많이 있지만, 로컬 환경에는 이러한 툴이 없었다. 이 시장의 가장 큰 소프트웨어 제공자인 엔비디아나 갈릴레오와 같은 업체와 협력한 이유"라며 "이는 HP가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었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한 사례가 됐다"고 설명했다.
워크스테이션을 기반으로 한 확장성, 유연성을 강조한 HP의 전략은 올해 공개한 고해상도 디지털 스캐닝 기기 'HP Z 캡티스(Captis)'를 개발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HP는 그래픽 디자인 등을 담당하는 분야에서 현실에 존재하는 질감이나 표현을 구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점에 착안해 어도비(Adobe)와 이 제품을 개발했다. Z 캡티스는 그 혁신성을 인정받아 올해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팅엄 수석 부사장은 "더 이상 많은 회사들이 테니스 신발과 같은 제품 제작을 위해 50개의 물리적 프로토타입을 쓰는 비효율적인 방식을 쓰지 않는다. 따라서 디지털로 구현할 소재를 매우 정확하게 표현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도비와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이를 통해 개발한 캡티스는 3D 워크플로우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관심을 매우 갖고 있다"며 "캡티스를 통해 워크스테이션의 중요성과 판매 전략을 구축한 셈이다. HP는 이를 통해 많은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AMD와 함께 개발한 초소형 제품 'HP Z2 미니 G1a', 노트북형 'HP ZBook 울트라 G1a'에 대한 성과도 강조했다. CPU·GPU·NPU를 통합한 칩을 활용해 크기를 줄이면서도 높은 성능을 구현했다. 특히 최대 128GB의 통합 메모리 중 96GB를 V램으로 활용해 AI 모델을 실행하거나 워크플로우를 활용해 개발하는 등 편의성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노팅엄 수석 부사장은 "대규모 시뮬레이션 모델을 실행할 때 기존에는 메모리가 부족해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았으나, AMD와 협업한 제품에서는 대량의 VRAM을 제공해 이같은 문제를 크게 줄였다"면서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 제품(HP Z2 미니 G1a)에서도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더욱 작게 만들고, 파워 모듈까지 내장해 강력한 수준을 구현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도체 칩, ISV 등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향후 제품 방향성에도 반영될 것이라며 "우리의 성공은 100% 파트너십 덕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팅엄 부사장은 "HP는 PC 제조사 중에서도 가장 폭넓은 서드파티와 그래픽 지원을 제공할 것이며, GPU 부스트(Boost)와 같은 솔루션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며 "올해 3월 열리는 파트너사들의 행사와 4월 예정된 한국 행사에서도 기대할만한 제품을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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