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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성장 권역' 美 추월하는 아시아…HP, 'Z+ 클럽' 수요 발굴 집중

고성현 기자
19일 'HP Z+' 기조연설자로 나선 사미르 샤 HP 수석 부사장 겸 아시아·태평양 총괄
19일 'HP Z+' 기조연설자로 나선 사미르 샤 HP 수석 부사장 겸 아시아·태평양 총괄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글로벌 PC 기업인 HP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AI 분야의 최대 잠재시장으로 꼽으며 이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과 비전을 내놨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의 판매 전략을 이원화하는 한편, 'Z+ 클럽' 등 커뮤니티를 구성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독립 소프트웨어 협력사(ISV)를 통해 현지 시장 맞춤형 공략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사미르 샤(Samir Shah) 수석 부사장 겸 개인 시스템 부문 책임자, 아시아·태평양(Greater Asia) 총괄은 1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HP Z+'에서 "HP는 인공지능(AI)과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으로의 변화라는 두가지 메가 트렌드를 맞이했고, 이 변화 속에서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특히 AI는 단순 기술이 아닌 업무 환경 혁신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며, 이에 대한 혁신 리더가 돼 시장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HP의 비전"이라며 "이를 위해 ▲새로운 AI 경험을 통한 PC의 변화와 ▲업무의 미래가 올 수 있도록 하는 것 ▲프리미엄 소비·게임 경험 제공 등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제로는 개발자 등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을 꼽았다. HP가 목표로 하고 있는 워크스테이션·AI 솔루션 판매가 확대되려면 현지 개발자들의 AI 접근성이 높아야 하지만, 높은 투자비용과 어려운 클러스터 구축, 진입장벽이 높은 AI 산업의 문턱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샤 수석 부사장은 "HP는 카테고리 구축과 관련해 개발자들이 직면한 과제와 어려움을 익히 잘 알고 있다"며 "우리가 할 일은 도구나 프레임워크를 한데 모아 AI 모델 구축을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한 것이 'AI 창작 센터(AI Creation Center)'와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HP가 보유한 제품 등에 AI를 도입해야할 필요성도 주장했다. 하이브리드 AI 구축을 위해 엣지 컴퓨팅을 도입하는 한편 PC와 프린터, 디스플레이 등 HP 전 제품에 AI 기술을 적용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HP가 내세운 전략이 본격화될 시장으로는 아시아·태평양 권역을 꼽았다. 인도 등을 제외하더라도 수억명에 달하는 인구수가 밀집한 데다, 개발도상국인 만큼 경제 성장과 디지털 전환(DT)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에 따른 기회가 크다는 평가 때문이다. 아울러 에듀테크에 대한 수요가 높고 스타트업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도 이 시장의 주요한 특징이라고 꼽았다.

샤 수석 부사장은 아시아·태평양 권역 내 잠재된 수요 발굴을 위해 ▲중소기업 대상의 엔트리 라인업 공략을 가속화하고 ▲엔터프라이즈 기업에 대한 맞춤형 수요 대응 전략을 병행하면서 ▲건축·엔지니어링·건설(AEC) 및 기술·기계(M&E) 분야 ISV를 발굴해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와 함께 'Z+ 클럽' 운영을 통해 협력사와 공동·맞춤형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아태 지역 ISV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조나단 자멜 HP 카테고리 워크스테이션 ISV 리드
아태 지역 ISV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조나단 자멜 HP 카테고리 워크스테이션 ISV 리드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HP가 ISV 시장 등을 공략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나단 자멜(Jonathan Jamel) HP 글로벌 카테고리 ISV 리드는 "현재 ISV 시장의 81%를 차지하는 것은 AEC와 제품 생산&제조, 그리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라며 "특히 전통적으로는 북미 권역이 ISV 성장에 주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지난 2023년부터 2028년까지는 시장 성장의 65%가 아시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HP와 파트너사들은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우리의 가치, 전략적 초점, 장기적 비전, 실행 방법 등을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며 "현지 사정에 따라 유연성이 요구되기는 하나 이 핵심 가치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멜 리드는 마지막으로 "ISV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HP는 글로벌 차원에서 전담 팀을 구성하고 있으며, 파트너사와 각 시장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각국 사례 연구 등을 통해 시장별로 맞춤화된 접근 방식을 개발하고,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사업을 추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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