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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IPO 점검]④ ‘클루커스’ 올해 흑자전환 목표, 글로벌 잠재력 주목

권하영 기자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몸집을 키워온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속속 기업공개(IPO)에 도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한단계 도약을 노리는 이들 기업이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IPO를 추진하는 주요 회사들의 사업 전략, 실적 흐름, 시장 전망 등을 분석하고, 각 개별 기업의 상장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편집자주>

[Ⓒ 클루커스]
[Ⓒ 클루커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제공사(MSP) 클루커스는 오는 2026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설립 이듬해 시리즈A 투자에 이어 지난해 시리즈B 투자까지 유치한 클루커스는 누적 투자금액 435억원을 달성하고 연매출 1000억원을 훌적 돌파하며 IPO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클루커스가 어느 증시에 어떤 방법으로 상장할 것인지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수익성보다 성장성이 장점인 벤처기업이 주로 택하는 기술특례상장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측한다. 다만 클루커스는 설립 이래 줄곧 해외 시장 확대에 힘써왔기 때문에, 글로벌 성과에 따라 미국 나스닥 입성까지도 노리고 있다.

① 사업 전략 : 클루커스는 삼성SDS 개발자 출신인 홍성완 대표가 2019년 설립한 이래, 국내 MSP 중 메가존클라우드·베스핀글로벌 등과 더불어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한국 리전 설립과 동시에 MS 애저 전문 MSP로 역량을 키웠으며, 최근에는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서비스도 다수 구축하고 있다.

MSP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대신 그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객사에 구축하고 운영하며 받는 재판매(Reselling) 수수료가 주 수익모델인데, 업계 통상적인 수수료 마진율이 5~7%에 그쳐 적자에 허덕이는 MSP들이 많다. 클루커스는 그러나 단순 재판매 사업 대신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관련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기업 중 하나다.

클루커스는 별도의 AI 및 데이터 부문 기술센터를 만들어 각 분야 전문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AI 분야에서 거대언어모델(LLM) 인프라 환경 구축과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데이터 분야에서는 파워BI·루커(Looker) 등 전문 도구를 활용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솔루션도 확대하는 중이다.

설립 당시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다는 클루커스는 2년 만인 2021년 말레이시아와 미국 법인을 각각 설립했을 정도로 가장 발 빠르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 중 하나다. 올해 일본·캐나다 등에도 신규 지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선 현지 기업들과의 합작법인(JV) 설립도 논의 중이다.

② 실적 흐름 : 매출 측면에서는 매년 두 배 이상의 빠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설립 첫해 매출 340억원에서 시작해 2022년 836억원, 2023년 1650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지난해는 3000억원 이상 매출도 내다본다. 반면 영업손익 측면에선 아직 적자다. 2023년 기준 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전년보다는 감소 추세다.

클루커스는 올해 하반기에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타 MSP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맨먼스(MM) 중심의 SI(시스템통합)식 비즈니스 구조가 남아 있어 투입 인력을 계속 늘리기 때문인데, 클루커스는 매년 두 배 이상 매출을 확대하면서도 직원 수는 변동이 없어 운영 효율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추후 글로벌 성과가 가시화되면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클루커스는 지난해 누리어시스템·링네트·투라인코드·와이즈넛·위즈 등과 함께 ‘AX 얼라이언스’ 출범을 주도하며 글로벌 진출 포석을 둔 상태다. AX 얼라이언스는 각 분야 핵심 기술을 가진 전문기업들이 뭉쳐 고객의 AX(AI전환)를 공동 지원하는 것이 골자로, 신시장 개척을 위한 상시협의체를 구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역시 주된 목표다.

③ 시장 전망 : 최근 국내 MSP 시장은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생성형 AI가 기술 시장을 주도하고 공공 클라우드 전환 수요도 확대되고 있는 시장 변화는 달갑지만, 삼성·SK·LG 등 주요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클라우드 시장이 대형 플레이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은 중소·중견 MSP에 불안요소다.

이에 기존 MSP들은 클라우드 MSP를 넘어 ‘AI MSP’로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클루커스도 그 중 하나다. 지난해에 생성형 AI 도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젠(Gen) AI’ 전담팀을 신설한 이후, 회사는 생성형 AI를 도입하려는 기업을 위해 컨설팅·구축·운영·교육을 전반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 외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투자심리 위축 등 전반적인 시장 지표가 좋지 않은 점도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으로서는 난관이다. 클라우드 MSP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앞세우며 연초 IPO에 도전했던 LG CNS가 실제 상장 후 주가는 하향세를 기록한 사례만 봐도 시장 평가가 녹록지 않음을 알 수 있다.

④ 종합 평가 : 클루커스는 향후 AI 수요 확산에 발맞춰 AI MSP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한편 일찌감치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며 글로벌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IPO를 향한 중요 분기점이 될 것이다. 다만 이제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줄 단계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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