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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IPO 점검]② ‘메가존클라우드’ 외형성장 매력적, 적자개선은 과제

권하영 기자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몸집을 키워온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속속 기업공개(IPO)에 도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한단계 도약을 노리는 이들 기업이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IPO를 추진하는 주요 회사들의 사업 전략, 실적 흐름, 시장 전망 등을 분석하고, 각 개별 기업의 상장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편집자주>

메가존클라우드 로고 [Ⓒ 메가존클라우드]
메가존클라우드 로고 [Ⓒ 메가존클라우드]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지난해 7월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IPO를 공식화한 메가존클라우드는 2025~2026년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2023년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기업 최초 매출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메가존클라우드는 상장 시 기업가치가 최대 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시작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메가존클라우드가 어느 증시에 어떤 방법으로 상장할 것인지는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이르는 만큼 코스닥보다는 코스피 입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코스닥 상장 트랙인 기술특례상장도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 경우, 매출 규모는 크지만 적자가 계속되는 수익구조 개선이 가장 큰 과제다.

① 사업 전략 : 메가존클라우드는 1998년 인터넷 도메인 호스팅 사업으로 출발한 메가존이 모태로, 클라우드 MSP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2018년 지금의 사명으로 물적분할됐다. 2009년 구글클라우드를 시작으로 2012년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국내 파트너가 된 것이 빠른 성장의 분기점이 됐다. 국내 최대 규모 단일 MSP로 꼽힌다.

클라우드 MSP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대신 그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객사에 구축하고 운영하며 받는 재판매(Reselling) 수수료가 주 수익모델이다. 메가존클라우드의 경우 국내 최대 AWS MSP로서 매출 규모가 급성장했지만, MSP 업계 통상적인 수수료 마진율이 5~7%에 그치는 한계로 인해 적자가 누적돼 왔다.

이에 메가존클라우드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토대로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전환 수요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생성형 AI 분야에선 컨설팅부터 구축·운영까지 포괄 지원하는 ‘젠(Gen)AI360’, 클라우드 분야에선 마이그레이션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하이퍼미그(HyperMig)’ 등 자체 솔루션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메가존클라우드는 새해 들어 아마존과 구글 등에서 30여년간 경력을 쌓은 염동훈 전 AWS코리아 대표를 신임 총괄대표로 영입했으며, 대표 선임 후 곧바로 AWS와의 전략적 협력 협약(SCA·Strategic Collaboration Agreement) 체결하기도 했다. SCA는 통상의 협력관계를 넘어 전략적·장기적인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계약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와 더불어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중국 상해·북경,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8개국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염 대표는 취임 후 링크드인에서 “앞으로 메가존클라우드의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지역에서의 강력한 입지를 활용하면서 파트너들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 확장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② 실적 흐름 : 메가존클라우드는 매출과 같은 외형 성장 측면에선 그야말로 고공행진했다. MSP 사업 확장 이후 꾸준히 성장한 회사는 2022년 처음으로 연매출 1조2659억원을 기록해 국내 MSP 최초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았으며, 2023년에도 1조4265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1조7000억원가량 매출이 예상된다. 매출 규모를 보면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권 전역에 걸쳐 1위 MSP로 꼽히는 수준이다.

다만 영업손익 측면에선 2018년 설립 이후 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내실 강화가 요구된다. MSP 비즈니스 특성상 낮은 마진율 자체의 문제다. 지난 2023년 메가존클라우드의 영업손실은 전년(346억원) 대비 2배 늘어난 69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으로도 회사는 아직 흑자 전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메가존클라우드는 글로벌 진출을 비롯한 대외 사업 확장과 더불어 대내 비용 감축 기조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 개선에 나서고 있다. LG CNS와의 합작법인(JV) ‘클라우드그램’도 출범 5년 만에 해산시켰다. JV 설립 이후 적자가 지속되자 운영 효율화를 위해 메가존이 법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정리했다.

③ 시장 전망 : 메가존클라우드가 리드하는 국내 MSP 시장은 최근 생성형 AI 확산으로 인해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증가하며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MSP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조원 수준에서 오는 2026년 12조원 규모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시장으로 치면 지난해 기준 518억7100만달러(한화 약 68조93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다만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한 대규모 플레이어들이 속속 MSP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삼성·SK·LG 등 주요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회사들부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은 KT도 MSP 전환을 선언하는 등 시장 경쟁은 격화될 조짐이다. 특히 자체적인 캐시카우가 존재하는 대형 경쟁사들과 달리 메가존클라우드는 독자적 MSP로서 수익 개선 난관을 뚫어야 한다.

④ 종합 평가 : 메가존클라우드는 독자적인 MSP 비즈니스로 시장을 선점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및 아시아 1위 사업자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AWS와의 공고한 파트너십이 주목되며, 이미 1조원을 훌쩍 넘은 매출 규모와 6.5조원에 이르는 몸값 자체도 매력적이다. 다만 누적된 적자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수익성 지표를 보여주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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