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IPO 점검]③ ‘메타넷티플랫폼’ 공격적 인수전략 주목, 반쪽흑자 한계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몸집을 키워온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속속 기업공개(IPO)에 도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한단계 도약을 노리는 이들 기업이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IPO를 추진하는 주요 회사들의 사업 전략, 실적 흐름, 시장 전망 등을 분석하고, 각 개별 기업의 상장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중견 IT기업 메타넷그룹의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계열사인 메타넷티플랫폼은 지난 2022년 상장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면서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했다. 다만 경기 위축 등의 이유로 상장 계획을 조금씩 연기하다가, 현재로서 예상 시점은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
메타넷티플랫폼은 그룹 지주사인 메타넷글로벌이 지분 약 7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원래는 90%에 달했다가 2021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에 지분 20%를 약 1125억원에 넘기며 줄었다. 당시 어펄마캐피탈을 포함한 투자자들은 투자 조건 중 하나로 추후 상장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닥 입성을 노리지만 기술특례상장을 택할지 여부는 공식화되지 않았다. 기술특례상장은 재무 성과가 좋지 않아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내세워 상장이 가능하지만, ‘파두’ 사태 이후 심사 기준이 엄격해지며 까다로운 선택지가 됐다. 메타넷티플랫폼은 타 MSP와 달리 이미 흑자 달성 여력을 증명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① 사업 전략 : 메타넷티플랫폼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클라우드 MSP 사업에 주력하는 회사다. MSP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대신 그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객사에 구축하고 운영하는 비즈니스모델이다. 메타넷티플랫폼의 경우 오라클 클라우드(OCI)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등을 다룬다.
클라우드 MSP는 CSP로부터 받는 재판매(Reselling) 수수료가 주 수익모델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수요와 연계해 회사 규모 대비 매출 규모를 손쉽게 키울 수 있지만, 마진율은 극히 낮은 편이기 때문에 수익성 자체는 좋지 못하다. 자체 서비스가 아닌 외부 CSP에 의존적인 수익 구조 자체로도 한계가 있다.
최근 메타넷티플랫폼은 이를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상쇄하려는 분위기다. 시장에서 이미 MSP 비즈니스의 성장 한계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추후 상장 과정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면, AI를 비롯한 신기술 흡수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몸집을 불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가 인수한 업체 면면을 보면 지난해 7월 AI 스타트업 스켈터랩스, 위치정보서비스 업체 블루칩씨앤에스, 이어 9월 디지털마케팅솔루션 업체 노스스타컨설팅 등 분야가 다양하다. 그보다 전에는 IT인프라 기업 지티플러스, 오픈소스 기업 락플레이스, 컨설팅·솔루션 업체 에이티앤에스그룹도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싱가포르 IT 기업 에미넷(Eminet)을 인수하며 아세안(ASEAN)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쌓았다. 특히 메타넷그룹이 지난해 11월 조범구 전 시스코코리아 회장을 메타넷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영입하며 글로벌 영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메타넷티플랫폼의 적극적 인수 전략도 계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② 실적 흐름 : 매출은 꾸준히 상승세다. 연결 기준 2021년 2570억원에서 2022년 3145억만원, 2023년 4099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한계로 적자가 누적되는 경쟁사 MSP들에 비해 지난해 업계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는 점이 괄목할 점이다. 다만 영업이익(2023년 기준 25억원)이 매출의 1%가 안 되는 수준이다.
지티플러스 등 매출 규모가 큰 IT유통 자회사 덕분에 연결 기준으로는 흑자를 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다소 고전하고 있다. 2023년 기준 7억7558만원의 영업손실이 있다. 전년(19억1489만원)보다는 두 배 이상 줄었고, 당기순손익도 136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전년 대비 2023년엔 10억4023만원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러한 실적 흐름을 보면 최근 메타넷티플랫폼이 공격적인 인수 전략으로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하며 매출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핵심 비즈니스인 MSP 사업의 자체 경쟁력 확대를 통해 실적 불확실성 없이 안정적인 성과 기반을 다지는 것도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른다.
③ 시장 전망 : 메타넷티플랫폼은 국내 중견 MSP 플레이어로서 근래 생성형 AI와 공공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시장 변화가 기회로 작용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MSP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조원 수준에서 오는 2026년 12조원 규모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K·LG 등 주요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MSP 시장이 대형 플레이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은 중견 기업인 메타넷티플랫폼에 불안 요소다. 적극적 인수를 통한 외연 확장이 계속 가능할지도 검토할 부분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른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3년 기준 891억원이며, 자산총계는 3504억원이다.
최근 메타넷티플랫폼은 각 분야 전문업체 흡수를 통해 데이터 관리, 미들웨어, 오픈소스, 플랫폼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클라우드 기술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마진이 낮은 MSP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AI·MLOps(AI·머신러닝운영),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클라우드보안 등 기술력을 내재화하려는 MSP 업계 공통된 행보기도 하다.
④ 종합 평가 : 메타넷티플랫폼은 메타넷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향후에도 규모 확장이 예상된다. 연결 기준 흑자로 MSP 업계에서 보기 드문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췄지만, IT유통 자회사 제외 별도 기준에선 여전히 흑자 전환이 숙제다. 최근 경기 침체와 증시 위축이 이어지고 있어 전략적인 IPO 계획이 필요하다.
美 연준(Fed)·유럽중앙은행(ECB)비트코인 매입에 “부정적”
2025-01-31 15:53:12[DD's톡] 딥시크 열풍에 통신주도 일부 수혜…같이 주목받는 ‘엣지AI’
2025-01-31 15:51:57"K-ICS 비율 220%·주주환원율 50%"… 삼성화재, 밸류업 계획 공시
2025-01-31 14:52:59유럽, 中 딥시크 경계 태세…이탈리아·아일랜드는 사용 차단
2025-01-31 14:50:37"은행 종노릇" 尹 비판에서 촉발된 민생금융… 은행권, 현재까지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1.48조원 환급
2025-01-31 14:3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