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맑음’ 전망은 ‘흐림’...기업용 SW 기업들 AI 투자에 시장은 ‘관망’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업체들이 최근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 향후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하면서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몽고DB 세 기업 모두 AI 기술에 적극 투자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하지만, 경제 불확실성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 신뢰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다.
이들 세 기업은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모두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일즈포스는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워크데이는 재무·인적자원 관리 솔루션, 몽고DB는 NoSQL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분야의 클라우드 기업들은 최근 유사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세일즈포스는 2025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99억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7.6%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100억4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2.78달러로 시장 예상치 2.61달러를 웃돌았지만, 2026회계연도 가이던스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특히 세일즈포스는 AI 기술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공략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3000건 이상 유료 거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AI 투자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후 주가는 약 9.82% 하락하는 타격을 입었다.
워크데이는 2025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22억1100만달러를 기록했고, 구독 기반 매출은 16% 증가한 20억4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약 10.49% 상승했으나, 이후 조정을 겪으며 현재는 약 0.76% 상승에 그쳤다.
워크데이는 지난달 초 전체 직원 약 8.5%에 해당하는 1750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번 결정이 AI 투자 확대와 국제 시장에서의 성장 가속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칼 에셴바흐 CEO는 “전 세계 기업이 업무방식을 재구성하고 있으며, AI에 대한 증가하는 수요로 인해 워크데이가 새로운 성장 시대를 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몽고DB는 2025회계연도 4분기에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예상 0.66달러를 웃도는 1.28달러를 기록했고, 총매출은 예상치 5억2000만달러보다 높은 5억4800만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전체 매출 71%를 차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아틀라스’는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그러나 2026회계연도에 대한 보수적인 전망으로 주가는 약 27% 급락했다. 회사는 다년 계약 라이선스 갱신 감소를 이유로 매출 성장률을 12.7%로 예상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인 18%를 크게 밑돈다. 금융기관 니드햄은 목표가를 415달러에서 270달러로, 웨드부시는 360달러에서 3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 기업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글로벌경제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가 기업들 IT 투자 결정을 소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고객사 기업들은 경기 둔화 시 IT 예산을 줄이거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클라우드 및 AI 기술 급속한 성장이 투자자들에게 높은 기대치를 형성한 반면, 실제 기술 도입 속도는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 복잡성으로 기업들이 도입을 지연하거나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클라우드 기업들은 AI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기업 고객 일하는 방식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 분기에는 슬랙에서 직원 질문에 답하는 2세대 AI 에이전트 기술을 선보였다.
워크데이 역시 AI를 활용한 통합 플랫폼 전략을 추진 중이다. 칼 에셴바흐 CEO는 AI 이니셔티브와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해 힘든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이를 통해 인사와 재무 관리 분야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몽고DB는 최근 ‘보이지 AI’를 인수해 데이터베이스에 AI 검색 기능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데브 이티체리아 CEO는 “AI는 모든 비즈니스를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환각의 위험성으로 인해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며 “보이지 AI의 임베딩 및 리랭킹 모델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고 환각을 줄이는 검색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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