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기업 데이터 환경이 다각화되면서 하나의 데이터베이스(DB)에서 다양한 데이터 모델을 지원하는 ‘멀티모델 DB’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DB 전문기업 인젠트는 포스트그레SQL 기반 엑스퍼DB를 통해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6일 디지털데일리 웨비나 플랫폼 ‘DD튜브’에서 인젠트 이용우 이사는 ‘오픈소스 데이터 플랫폼 통합 관리 전략: 멀티모델과 데이터 플랫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기업 환경에서 데이터 모델이 다양화되면서 멀티모델 DB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포스트그레SQL 기반 엑스퍼DB는 확장 기능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 모델을 효과적으로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과거에는 관계형 모델이 DB 시장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현재도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RDBMS)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DBMS는 단순한 관계형 데이터 저장소를 넘어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와 고유한 워크로드 처리에 최적화된 목적형 DBMS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멀티모델 DB는 하나의 DB 시스템에서 여러 가지 데이터 모델을 지원하는 DBMS를 의미한다. 가령 SNS 서비스는 사용자 간 관계 연결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래프 DB를 선호한다. 이커머스의 경우 사용자 정보는 관계형 모델, 상품 정보는 다큐먼트 모델, 장바구니는 키밸류 모델을 사용하는 등 하나의 서비스에도 여러 데이터 모델이 혼합되어 사용된다.

이용우 이사는 오픈소스 RDBMS인 포스트그레SQL이 멀티모델 DB로써 높은 확장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트그레SQL의 가장 중요한 장점 중 하나가 익스텐션(extension)이라는 확장 기능으로, DBMS 코어에서 제공하지 않는 기능을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인젠트의 엑스퍼DB는 포스트그레SQL을 코어 엔진으로 사용하며 다양한 데이터 모델을 지원한다. 기본 온라인 트랜잭션 처리(OLTP) 환경과 함께 분석 업무 처리가 가능한 애널리틱스 모델(DW), 위치 기반 서비스를 위한 공간 데이터, 시계열 DB, 로그 데이터, 벡터 DB 등 다양한 모델을 지원한다.

이 이사는 “엑스퍼DB는 단순한 멀티모델 DB에 그치지 않고 포스트그레SQL 기반 확장된 생태계 구축을 지향한다”며 “멀티모델을 통한 목적형 DB로의 확장, 이기종 플랫폼과 유연한 데이터 연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클러스터 구성 등을 통해 넓은 확장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엑스퍼DB 플랫폼은 DB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관리 도구를 통합 제공한다. 데이터 백업과 복구, 암호화, 마이그레이션 등 기능을 웹 기반 통합 관리 도구로 제공해 관리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시스템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하드웨어 자원과 DBMS 영역을 동시에 통합 관제할 수 있다. 성능이나 장애 요소와 관련된 지표들은 임계치 설정으로 관리하고 알림 받을 수 있다.

고가용성 측면에서도 클러스터 소프트웨어를 기본 제공한다. 이 이사는 “일반적으로 포스트그레SQL에서는 안정성을 위해 3개 노드 구성을 권장하지만, 엑스퍼DB는 2개 노드에서도 ‘스플릿 브레인’ 문제를 완전히 방지하는 기술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스플릿 브레인 현상은 여러 노드나 서버가 서로 통신하지 못해 데이터 정합성이 깨지는 상황을 말한다.

이용우 이사는 엑스퍼DB 주요 구축 사례도 소개했다. 직원 2만명 규모 Z그룹사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서는 연말정산 기간과 같이 트래픽이 집중되는 시기에 리드 레플리카 노드( 데이터 복사본을 저장·관리하는 서버)를 유연하게 확장하고 축소하며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경우 국내 전 국민 의료 정보가 실시간으로 처리되는 대규모 트랜잭션 환경에서 120테라바이트(TB) 운영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H증권 블록체인 기반 토큰증권 시스템에선 증권원장 거래가 오픈소스 DB에서 이뤄지는 첫 사례를 구축했다.

오라클 엑사데이터로 운영되던 개인화 마케팅 플랫폼을 엑스퍼DB 애널리틱스 모델로 전환한 사례도 있었다. 이 이사는 “엑사데이터를 1대1로 완전히 대응한다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작은 규모 분석 업무들이 엑스퍼DB 멀티모델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