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클라우드 업계에도 ‘VM웨어 후폭풍’?…라이선스 종료에 CSP 사업 차질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브로드컴발 VM웨어 가격정책 변화로 인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들의 클라우드 사업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특히 국내 CSP들이 VM웨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재판매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VM웨어가 회수함으로써, 일부 클라우드 사업에 차질을 빚는 사례도 확인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VM웨어는 올해 들어 국내 CSP들을 대상으로 자사 소프트웨어(SW)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VCPP(VMware Cloud Provider Program)’ 라이선스 계약 종료를 순차적으로 통보했다.
VCPP는 VM웨어 소프트웨어(SW)를 기반으로 고객에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쉽게 말해 VM웨어로부터 제품과 기술 지원을 받아, 이를 SaaS(서비스형SW) 형태로 고객에 재판매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강자인 VM웨어가 퍼블릭 클라우드로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기도 했다.
국내에선 2018년 KT가 가장 먼저 VCPP 파트너로 참여해 ‘VM웨어 온 KT클라우드(VMWare On KTCloud)’를 선보였고, 이어 2019년 네이버클라우드가 ‘VM웨어 온 엔클라우드(VMWare On NCloud)’를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브로드컴에 인수된 VM웨어가 작년말 기존 영구 라이선스를 구독 라이선스로 변경하는 대대적인 가격정책을 단행하면서, 이 VCPP 라이선스도 회수 절차를 시작했다. 특히 국내 CSP는 업체별 협상에 따라 시기는 달랐지만, 대체로 종료 수순을 밟았다. 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는 지난 3월자로, 네이버클라우드도 4월자로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VCPP 라이선스가 종료되면서, 최근 NH농협은행의 DR(재해복구)시스템에 대한 퍼블릭 클라우드 공급 재계약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은 일부 단위업무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운영하면서 그중 DR(재해복구)시스템에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을 도입해 지난 3년간 사용해왔는데, 문제는 이 DR시스템이 VM웨어 기반인 탓에 VCPP 라이선스가 사라진 네이버클라우드로선 더 이상의 공급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NCP의 빈 자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애저(Azure)가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CSP의 경우 협상에 따라 VM웨어 가격정책 변화를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MS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애저 기반 VM웨어 솔루션(Azure VMware Solution)은 여전히 제공되고 있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올해 4월 이후 VCPP 제품(VMWare Cloud On AWS) 판매를 종료하긴 했지만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제공은 보장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클라우드 업계에선 VCPP 수요 자체가 적었고, 또 최근 시장의 탈(脫)VM웨어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VM웨어는 대부분 온프레미스 형태로 구축되기 때문에, 사실 VCPP에 대한 수요가 크진 않다”며 “물론 VCPP가 VM웨어를 상당히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였기 때문에 회수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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