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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2025] 엔비디아·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 출격…'AI 넥스트' 비전 제시

고성현 기자
작년 열린 '컴퓨텍스 2024' 현장
작년 열린 '컴퓨텍스 2024' 현장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ICT 전시회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5(Computex 2025)'가 개막을 이틀 남짓 앞두고 있다. 엔비디아·퀄컴·인텔 등 주요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할 가운데, 인공지능(AI)을 화두로 한 전세계 기업들이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컴퓨텍스 2025는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나흘동안 타이베이 난강 전시관에서 'AI 넥스트'를 주제로 열린다. 컴퓨텍스는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와 타이베이컴퓨터협회(TCA)가 주최하는 ICT 전시회다. 올해 전시회에는 전세계 29개국, 1400여개 기업이 참가해 4800개 부스를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텍스는 당초 대만 컴퓨터 제조·조립 회사들이 부품을 전시해 온 행사였으나 최근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2023년 생성형 AI 시대가 도래한 이후 AI PC 도입에 대한 니즈가 늘기 시작했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AI 생태계 핵심 공급망 인사들이 대거 참하면서 관심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젠슨 황 CEO를 비롯해 리사 수(AMD), 크리스티아노 아몬(퀄컴), 팻 겔싱어(인텔 전 CEO), 르네 하스(Arm) 등 업계 최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엔비디아]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엔비디아]

올해는 19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첫 포문을 연다. 황 CEO는 AI와 가속 컴퓨팅 기술의 발전 현황을 소개한다. 뒤이어 연설에 나서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은 스냅드래곤X 엘리트가 이끄는 PC 시장의 변혁에 대해 소개한다. 아울러 르네 하스 CEO의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글로벌 공식 석상에서 첫 행보에 나선 립부 탄 인텔 CEO가 인텔 대만지사 창립 40주년을 기념한 오프닝 행사를 진행한다.

다음날 20일에는 컴퓨텍스 전시회 개막과 함께 리우 영 폭스콘 CEO, 릭차이 미디어텍 부회장 겸 CEO의 키노트 세션이 진행된다. 21일부터 진행하는 '컴퓨텍스 포럼'에서는 엔비디아·구글·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어드밴테크·Arm 등 글로벌 빅테크·반도체 기업들이 AI&로보틱스, 차세대 기술, 미래 모빌리티 등을 주제로 개최된다.

올해 컴퓨텍스의 관전포인트는 단연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신규 컴퓨팅 솔루션이다. 지난 'CES 2025'를 통해 공개한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츠(Project DIGITS)'에 대한 세부사항이나 로보틱스·모빌리티용 칩 등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Arm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진영이 윈도우 기반의 PC 시장으로 진출할 지도 이목을 끄는 요소다. 기존 윈도우 PC 시장은 x86(x64) 기반의 인텔, AMD의 CPU가 장악하는 구도를 이어왔지만, 십여년 간 PC 시장 진출을 꾀한 퀄컴이 '스냅드래곤X' 시리즈를 기반으로 이 영역 진출에 나선 상태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는 블랙웰 기반 'GB10' GPU와 미디어텍과 협력한 Arm 코어텍스(Cortex) 설계자산(IP)을 활용한 CPU를 합친 SoC를 개발하고 있다. 만약 이에 대한 성과가 있을 경우, 이번 컴퓨텍스에서 관련한 제품 등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퀄컴에 이은 Arm IP 기반 PC용 칩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람관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4에 참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람관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4에 참가했다.

한편, 컴퓨텍스 전시관 현장에서는 대만 제조사인 미디어텍·폭스콘·시놀로지·벤큐·에이수스·MSI 등이 부스를 마련하고 신기술 공개에 나선다. 글로벌 빅테크인 엔비디아·인텔·퀄컴 역시 난강전시관 및 호텔에서 제품 전시 및 데모·체험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주요 반도체·IT 기업들도 컴퓨텍스에 참가해 전시 부스를 공개한다. 지난해 참가했던 SK하이닉스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D램, 전장용 칩 등 AI·거대언어모델(LLM) 구현을 위한 메모리 솔루션을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지난해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전시한 만큼, 올해 양산이 예정된 HBM3E 16단·HBM4(6세대 HBM) 등이 공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2012년 이후 컴퓨텍스 참가를 중단해왔으나, 올해는 대만 법인을 통해 부스를 마련했다. 삼성전자 대만 법인은 이번 전시에서 차세대 HBM,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및 프로세싱인메모리(PIM) 등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메모리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는 AI 시대에 맞춘 IT용 OLED 패널을 공개하기 위한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했다. AI PC 등이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 고해상도·주사율, 저전력 및 얇은 디자인을 강조한 패널 기술력을 OEM 고객사에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국내 중소·중견 반도체·IT 업체도 참가를 결정했다.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스타트업인 모빌린트는 자체 개발한 온프레미스·온디바이스AI용 신경망처리장치(NPU) 솔루션을 비롯한 경쟁력을 선보이며, 하이퍼엑셀도 LLM 구동을 위한 특화 칩 LPU(Latency Processing Unit)와 이를 토대로 구성한 서버랙 '오리온' 등을 공개할 전망이다. 그간 컴퓨텍스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온 딥엑스도 임베디드 프로세서 전시에 나선다.

SSD 컨트롤러 팹리스인 파두는 비공개 부스를 마련하고 고객사 대상으로 SSD 커스터마이즈 플랫폼 '플렉스 SSD'를 소개한다. 플렉스 SSD는 고객 맞춤형 SSD 솔루션으로, 필요한 요소를 선택해 제조·양산, SSD로 공급받을 수 있는 사업 모델이다. 파두는 지난 4월 대만 ADATA와 플렉스 SSD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성과를 낸 바 있다.

국내 PC 케이스·파워서플라이(PSU) 제조사인 한미마이크로닉스도 '위즈맥스' 브랜드명으로 전시에 나선다. 한미마이크로닉스는 AI서버, 워크스테이션 등 고성능 PC에 탑재할 PSU와 올해 출시할 신규 PC 케이스 등을 부스 전면에 나설 예정이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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