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패트릭 퀄컴 “반도체 비용↑ 폰가격 인상 불가피…오라이온·크라이오 투트랙” [SDS 2024]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5년 또는 10년전과 비교하면 반도체 산업에서 근본적으로 달라진 점은 예전에는 트랜지스터가 점점 더 저렴해졌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매년 더 비싸지고 있다. TSMC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파운드리에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최첨단 반도체 비용은 계속해서 상승한다. 점점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면서 제품 비용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크리스 패트릭 수석 부사장 겸 모바일 핸드셋 부문 본부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와일레아 비치 리조트 메리어트에서 열린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4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최근 제품 비용 상승과 관련해 이같은 견해를 전했다.
그의 발언은 이날 발표한 퀄컴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 ‘스냅드래곤8 엘리트’이 빠르면 올해말 실제 상용단말에 탑재돼 출시될 예정으로, 제품 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인 셈이다.
그는 “모든 종류의 장치를 더 크게 만들고 비용을 더 투자해 가격을 높게 만드는 방식이나 일정한 비용 내에서 새로운 방법을 계속해서 발견하는 등 두가지 방식을 조합해 제품을 설계한다”라며, “동시에 이러한 자원을 더 잘 사용하고 놀라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올해말부터 단말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의미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 엘리트의 핵심 아키텍처로 PC에 첫 도입한 자체 개발 오라이온(Oryon) 아키텍처를 모바일용으로 맞춤 설계한 2세대 오라이온 CPU를 채택했다. 패트릭 수석 부사장은 “자체 설계한 CPU 기술을 시스템의 나머지 부분과 정확히 통합해 적절한 성능 지점을 찾아낼 수 있다면 특별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라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전력 수준에서 놀라운 성능 수준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샤힌 피라하니 퀄컴 제품관리 부문 시니어 디렉터는 “커스텀 CPU가 없었다면 성능이 현저히 떨어졌을 것이며, 커스텀 CPU를 사용하면 이전 세대에 비해 60%의 성능 향상을 볼 수 있다”라며, “앱 사용, 앱 또는 슈퍼 앱이 될 수 있는 모든 앱, 차량 공유, 콘텐츠 소비에 사용하는 앱에서 상당한 개선이 이뤄질 것이며, 이같은 획기적 개선은 자체 개발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트릭 수석 부사장은 “사람들이 고급 게임 기능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방식을 살펴보면서 교차 사용 사례를 살펴보고 있었다”라며, “사람들은 실제로 데스크톱과 많은 노트북에 휴대폰을 사용하기를 원했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데스크톱 수준의 성능과 마력에 필적하는 가장 진보된 휴대폰 칩셋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까지 나아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가장 진보된 게임, 가장 복잡한 애플리케이션, 가장 복잡한 동시 실행도 스마트폰에서 합리적인 전력으로 원활하고 쉽게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이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모바일 수준의 전력 소비로 데스크톱과 같은 CPU 성능을 갖춘 제품을 만든 이유”라고 강조했다.
스냅드래곤8 엘리트는 CPU 코어 구성에서 기존 고효율 코어가 제외됐다. 그에 따른 발열과 전력효율의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패트릭 수석 부사장은 “퀄컴이 AI 기술에 투자하고 모뎀과 그래픽, 카메라 기술에 투자하고 있으나 현재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것은 전력 효율성이고, 퀄컴이 하는 일 중 하나도 바로 전력 효율을 높이는 것”이라며, “오라이온 기술의 전력 효율적인 방식으로 사용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전체 시스템 구성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결과에 매우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냅드래곤8 엘리트는 3나노미터(nm) 공정 기반으로 TSMC가 생산한다. 내부 부품의 경우 시스템온칩(Soc)으로 다양한 파운드리를 활용하고 있다.
패트릭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항상 개방형 파운드리를 추구하며, 항상 업계의 다양한 파트너와 접촉해 기술 조합을 찾고 있다”라며, “스냅드래곤8 엘리트 내부에는 40가지 다른 부품이 집약돼 있으며, 그 구성 요소 중 일부는 삼성전자에서 제조되고 일부는 TSMC에서 생산된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원가절감을 위해 모바일 플랫폼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는데 대해 경쟁은 혁신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 플래그십 태블릿인 갤럭시탭S 시리즈에 기존 퀄컴 대신 미디어텍을 선택한 바 있다.
그는 “28년 동안 이 일을 해오면서 항상 경쟁이 있었다”라며, “경쟁이 있기 때문에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여러 플레이어가 다음 토큰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항상 해왔던 것처럼 기술에 투자하고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에 오라이온 아키텍처가 채택되면서 기존 모바일 아키텍처인 ‘크라이오(Cryo)’가 사장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패트릭 수석 부사장은 “사장됐다는 소문은 크게 과장된 것이며, 우리는 두 가지 아키텍처를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라며, “다양한 제품 세그먼트를 가지고 있으며, 오라이온이 맨 윗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 그 아래 크라이오가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조합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퀄컴은 AI PC 컴퓨트 플랫폼인 ‘스냅드래곤X 엘리트’에 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고무돼 있는 상황”이라며, “파트너사와 고객들이 플랫폼에 만족하고 있어 초기 반응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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