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장애 넘어 게임으로 하나 된 순간… 넷마블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유림이가 파산해서 질 줄 알았는데 이겨서 행복해요.”
4일 서초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모두의마블’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천용일초등학교 학생 윤지섭(11·남)군이 이유림(11·여)양의 손을 그러쥐었다. 그러자 이내 이양도 “재밌었다, 이길 줄 몰랐다”며 윤군의 팔짱을 낀 채 밝게 웃었다.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2009년부터 넷마블문화재단과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행사다. 전날(3일) 개막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대상으로 진행된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학생들이 참가해 게임으로 소통의 장을 열었다. 지도교사와 특수학교 관리자, 학부모 등까지 1600여명의 인파가 모였다. 대회는 이스포츠 대회 10종목, 정보경진대회 18종목 등 총 28종목으로 치러졌다.
윤군은 비장애 학생이다. 장애가 있는 이양이 대회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선뜻 함께하겠다고 나섰다. 이날 윤군과 이양은 포옹을 하기도 하고, 장난을 치는 등 우애가 특히 깊은 모습을 보였다. ‘사이가 좋아 보인다’라는 말에 윤군은 “(유림이가) 동생 같다”라고 답했다.
인솔 교사인 라유민씨는 “지섭 학생이 같이 하고 싶다고 해서 같이 하게 됐다. 다른 반인데도 도움을 줘서 이렇게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두 학생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는 “3~4개월 정도 일주일에 두 번씩은 꼬박꼬박 연습했다. 내가 너무 바빠서 연습을 못할 때도 있었는데, 학생들이 스스로 잘해주고 부모님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이날엔 모두의마블 외에도 ‘마구마구리마스터’, ‘폴가이즈’, ‘오델로’, ‘하스스톤’ 등 다양한 종목 결승전이 열렸다. 각 선수들이 득점하면 관중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승리한 선수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패배한 선수들의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게임이라는 매개를 통해 장애의 벽을 넘어,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일순 하나가 되는 경험이었다.
현장을 찾은 서울시교육청 최승우 장학사는 “장애 학생이나 비장애 학생이나 게임을 할 때는 별 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열정이 워낙 뜨거워서 보는 내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불편하지만 게임 공간에서는 모두가 평등하지 않나. 그곳에서 자신이 가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페스티벌에 자선 종목들은 모두 장애인 접근성 기능을 탑재해 장애 학생들도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오델로의 경우 일종의 센스리더가 열과 행, 동서남북에 위치한 칸의 상황 등을 헤드폰을 통해 알려줘 전맹 학생도 돌을 놓으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라씨는 “장애 학생들이 즐길 만한 콘텐츠가 많이 없는데, 아이들이 흥미도 많이 느끼고 접근성이 좋아 게임이라는 게 참 좋은 것 같다”면서 “학생에 맞게 난이도 조절을 해주는 게임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원터치나 단순 조작, 원패드 정도만 활용하는 게임들도 많이 나오면 좋겠다. 실제 유림이 같은 경우는 ‘무한의계단’을 곧잘 즐긴다”고 말했다.
최 장학사는 “게임을 즐기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마음이 강하다. 개발사 측에서 조금 더 이런 불편한 부분들을 감안해서 게임을 개발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e페스티벌에는 이스포츠 대회 외에도 ‘비보잉 퍼포먼스’, ‘원더매직쇼’, ‘뿅뿅 e세계 오락실’ 등 참가자와 가족 관람객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마련됐다. 실감형 VR·AR 콘텐츠 체험, 교사 게임 리터러시, 로잉머신 체험 등 체험형 이벤트도 즐비했다.
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는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오랜 기간 장애학생들의 e스포츠 및 정보화 대회 현장이자 기술과 산업의 발전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열린 축제로 역할을 다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종목을 도입하고 문화체험을 확대해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애학생 e스포츠 및 정보화 행사로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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