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탓 않겠다는 LG엔솔 김동명…리튬황 상용화 드라이브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업황 악화 탓만 할 수 없다는 점을 당부하면서 차세대 전지 개발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전지 중 하나인 '리튬 황' 배터리 개발에 힘을 주고 있는 만큼, 상용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동명 사장은 지난 4일 회사 구성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에만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당부했다. 김 사장은 "질적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일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미래를 대비할 근성과 체력을 길러야 할 뿐 아니라 자만심을 버리고 우리만의 도전과 혁신의 DNA를 되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 캐즘으로 배터리 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많이 변했고, 배터리 외 산업에서도 최고라 인정받던 기업들이 변화의 방향성과 속도에 맞춰 제때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큰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했다"라며 "모든 것을 어려운 업황 탓으로 돌리거나 미래 성장 전망이 밝다는 이유만으로 막연히 미래를 낙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구성원들에게 '펀더멘탈'(기초체력) 강화에 대한 집중을 강조했다. 기존 관행들을 과감하게 바꾸고 투자의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 현재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낭비 요인은 없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는 의미다.
전기차 업황이 현재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초 체력 강화뿐 아니라 사업 다각화 추진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어떤 사업에 진출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배터리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 황' 배터리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황 배터리의 상용화를 위해 선도적인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2027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리튬황 배터리는 차세대 이차 전지 배터리 기술 중 하나다. 기존 리튬⋅이온 전기와 같이 양⋅음극, 전해질, 분리막으로 구성돼 있으나 리튬황 배터리는 활을 양극 물질로 하고, 리튬 금속이 음극 물질로 사용되는 점이 다르다.
황이라는 양극 소재를 기반으로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지고 있고, 이론상 에너지밀도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5배가량 높다. 또 주요 물질인 황은 석유 정제 과정에서 부산물로 다량 생산이 가능해 전 세계적으로 풍부하게 공급되는 물질이라, 다른 배터리에 비해서 가격 면에서 유리하다.
리튬황 배터리는 무게당 에너지 밀도가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1.5배 높아, 경량화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드론이나 항공기 등 미래 운송 수단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 전기차 캐즘 속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기 적격인 배터리인 셈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한 고고도 장기 체공 태양광 무인기에 리튬황 배터릴 탑재, 성층권 최고 고도에서 13시간 시험 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회사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지난 3월 김석구 LG에너지솔루션 상무는 세미나 발표에서 보수적인 관점에서 완벽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라며 "양산 목표가 반드시 지켜지지 않을 수는 있지만, 상용화가 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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