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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적 개인화 넘어 소셜까지...신개념 초거대 AI '구버' 서비스 공개

이건한 기자
ⓒ 구버
ⓒ 구버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 AI 스타트업 '구버(Goover)'가 3일 동명의 초거대 AI 검색 서비스 구버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공개했다. 특히 사용자의 관심 주제를 지속 추적하고 사용자 간 커뮤니티 구성도 돕는 '브리핑 페이지' 기능 등 독자적 특징을 바탕으로 1146조원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구버는 국내 유명 AI 전문기업 솔트룩스에서 10년간 AI를 연구한 조직이 스핀오프해 설립된 스타트업이자 자회사다. 구버 공개와 동시에 경쟁 타깃은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를 꼽았다. 퍼플렉시티는 앞서 엔비디아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은 기업이다. 특히 복잡한 질문에도 빠르게 답변과 출처를 제시하는 퍼플렉시티의 대화형 AI 검색엔진은 구글로 상징되는 전세계 키워드 검색을 대체할 수 있다는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구버는 이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냈다.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을 넘어 자율주행차처럼 지식 탐구 활동의 전 과정을 자동화하겠단 포부다. 실제로 사용자 자신을 학습하는 AI 뇌 '커넥톰(Connectome)'을 고안하고, 이를 중심으로 전세계 웹에서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찾아 심층 리포트까지 자동 생성해 제공하는 것이 구버가 세운 비전이다. 애초에 구버란 이름도 '심층조사 및 분석'이란 뜻의 'Go over'의 약자다.

구버 이 같은 비전 실현을 위해 애스크 구버(Ask Goover)란 거대언어모델(LLM)과 그래프 검색증강생성(Graph RAG) 등 최신 AI 기술을 구버 AI 에이전트에 접목했다. 구버는 이를 기반으로 전세계에 여러 언어로 산재된 웹 정보와 더불어 사용자가 개별 등록한 유료 구독 서비스까지 탐색할 수 있다. 또 정보 추천에서 나아가 요약, 번역, 심층 질의응답도 지원해 사용자는 기존 리서치 작업에 사용하던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구버의 AI 리포트 데모화면 (ⓒ 구버)
구버의 AI 리포트 데모화면 (ⓒ 구버)

가장 차별화된 기능은 '브리핑 페이지'다.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거나 분석하고 싶은 주제가 있을 때 개설할 수 있다. 생성된 브리핑 페이지는 주제와 관련된 뉴스, 소셜 미디어 반응, 인용문, 관련 인물 및 기업 등의 정보가 카드뉴스 형태로 나열된다.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AI가 자동 생성한 리포트와 AI가 수집한 맞춤형 추천 정보, 위젯까지 한눈에 제공된다.

브리핑 페이지는 타 사용자와의 상호 작용도 가능한 형태로 구현됐다. 가령 소셜 브리핑 탭에선 내가 보유한 페이지와 유사한 주제로 생성된 타 사용자의 브리핑 페이지를 추천받아 구독할 수 있다. 보유한 정보나 브리핑 페이지를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인화에만 주력했던 기존 AI 플랫폼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소셜라이징 플랫폼'을 함께 지향한 전략이다.

구버 브리핑 페이지 데모화면 (ⓒ 구버)
구버 브리핑 페이지 데모화면 (ⓒ 구버)

현재 공개된 구버 베타 버전은 공식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구버는 베타 기간 내 확보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정식 서비스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기업 고객을 위한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기능과 온프레미스 및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보안성을 극대화한 엔터프라이즈 버전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조슈아 배 구버 미국법인장은 "구버는 검색 도구를 최신 언어모델과 결합하고 자동 문서 생성 능력과 소셜 미디어의 정보 공유 경험까지 통합한 혁신 플랫폼"이라며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능동적으로 수집하고 추천하는 구버는 오늘날 지식 프로페셔널들이 겪고 있는 정보 과잉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일 구버 대표도 "운전을 대신하는 자율주행차처럼 지식 탐구 활동을 자동화하는 구버가 오래된 지적 노동에서 인류를 해방시키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품질의 서비스로 한미 양국 사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는 한편, AI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 중인 글로벌 검색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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