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조·나스닥 상장’ 큰 꿈…티맥스 슈퍼앱은 성공할 수 있을까(종합)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슈퍼앱 출시는 예상했던 것 보다 5~6년 늦어졌다. 올해 하반기 B2B부터 출시하고 내년 상반기 B2C, 하반기 글로벌 진출을 할 것이고,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 목표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은 1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슈퍼앱데이 2024’를 열고 슈퍼앱 플랫폼 ‘가이아’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슈퍼앱은 티맥스 그룹 미래 먹거리자 박 회장 숙원 사업이다. 1997년 창립한 티맥스그룹은 지난 14년간 데이터베이스(DB), 운영체제(OS), 오피스 등 SW 원천기술과 AI, 클라우드 기술을 총망라한 슈퍼앱을 만들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기울였다.
2019년 박대연 회장은 인프라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든 영역을 누구나 쉽게 개발할 수 있는 슈퍼앱 청사진을 발표했다. 2022년 기자간담회에선 “올해 말(2022년) 슈퍼앱 일부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2023년) 상반기까지 모든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약속한 기한이 1년여 이상 지난 현재까지도 슈퍼앱은 일부 제품마저 출시되지 않았다. 박 회장에 따르면 슈퍼앱을 만드는 14년 간 투자한 금액은 약 1조1000억원이다. 슈퍼앱 개발이 늦어질수록 티맥스그룹이 투입하는 비용·시간이 증가해 수익을 내는 기간이 길어진다.
슈퍼앱 투자 비용을 빠르게 회수하기 위해 박 회장은 B2B 제품을 먼저 출시한다고 언급했다.박 회장은 “당시(2022년) 거의 다 됐다고 생각하고 발표했으나 문제가 발견됐고, 다시 리아키텍처링을 했다”며 “올해 하반기 B2B 제품부터 출시할 예정이고, 연내 100개 정도 레퍼런스를 만들면 희망적으로 1년 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선보인 가이아는 UX와 데이터, AI 각각 분리된 요소를 통합한 슈퍼앱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코딩 없이 자연어로 쉽게 만들 수 있다. 박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등 빅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노코드는 ‘로우코드’ 수준이라고 비교하면서, “가이아 노코드는 1000만 줄짜리 금융 솔루션이나 카카오톡 같은 복잡한 메신저 앱도 100% 노코드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박 회장은 장기적으로 슈퍼앱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을 구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아마존 본사에 방문, 제품을 소개했다. 단순히 슈퍼앱이 AWS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하는 방식이 아닌, AWS와 함께 기존 애플리케이션들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MSP(관리서비스 제공자)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5년 전 박대연 회장은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발표했는데, 이는 현재까지도 변함없다고 밝혔다. 시장이 훨씬 더 커졌기 때문에 시기는 늦어질지언정 목표 달성이 가능하게끔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이 꿈꾸는 나스닥 상장을 이루기 위해서 티맥스 슈퍼앱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해야 한다.
단 박대연 회장이 내세운 100조원 매출 달성과 나스닥 상장은 아직까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티맥스그룹 지난해 매출은 약 747억원에 불과하다. 국내에선 미들웨어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높지만 해외에선 아직 성과를 내지 못했다.
티맥스그룹 슈퍼앱 전략에 대해 시장에선 의구심이 여전한 상태다. 이날 가이아 플랫폼을 발표하면서도 시스템과 데이터, 앱, AI를 통합하는 문제를 해결한 방식에 대해선 면밀히 설명하지 않았다. 재무적 불안정성도 높다. 최근 스카이레이크에 대한 대출금 문제와 고금리 부담은 티맥스 재정 상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슈퍼앱이 완성되기까지 투입되는 자금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박대연 회장은 티맥스소프트 재인수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박 회장은 지난 2022년 티맥스소프트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 무산돼, 투자자들로부터 자금회수 압박을 받았다. 이에 박 회장은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지닌 티맥스소프트 지분 약 61%를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당시 포함된 콜옵션 조건에 따라 재인수 추진이 가능해지면서 현재 티맥스소프트 재인수를 추진 중이다.
박 회장은 “진행을 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상대방도 있는 문제라 지금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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