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WAVE 2024] “욕설 탐지하고, 플레이어 매칭 고도화”…넥슨이 AI를 활용하는 법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소 2분은 되어야 사냥할 수 있는 몬스터를 10초만에 잡는 비정상 플레이어를 빠르게 찾아내는 일, 게임 내 사용자들의 욕설이나 금칙어 등을 탐지하고, 심지어 욕설을 많이 하는 사용자 간 매칭을 해 주는 일, 게임을 떠난 사용자에게 과거 게임 플레이 기록을 이메일로 보내 향수를 자극하고 다시 돌아오게 하는 일, 모두 넥슨이 인공지능(AI)으로 하는 일들이다.
넥슨 인텔리전스랩 배준영 본부장은 9일 롯데호텔서울에서 <디지털데일리> 주최로 열린 'AI 웨이브(WAVE)' 콘퍼런스에 참여해 넥슨의 AI 활용 사례를 공유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 700명 이상의 인력이 근무 중인 넥슨 인텔리전스랩은 게임 데이터 분석과 플랫폼 개발·운영하는 조직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머신러닝 기술 등을 활용해 게임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사용자 경험 개선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배 본부장은 “넥슨 인텔리전스랩은 그동안 쌓아온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를 ‘게임스케일’이라는 솔루션으로 집약해 하나의 솔루션을 만들더라도 넥슨의 40여개 이상 포트폴리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게임 스튜디오마다 진행하던 연구개발(R&D) 대신 공통적으로 활용 가능한 부분을 식별해 게임 개발 단계부터 출시, 라이브 서비스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단계적으로 제공한다. 이를 위해 ‘NX로그’라는 표준화된 자체 데이터 포맷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유저 프로파일(UP)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는 “그간 쌓인 다양한 로그를 바탕으로 사용자들의 선호를 파악해 보다 즐거운 게임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게임을 퍼블리싱할 때 콘솔, 스팀 등 다양한 플랫폼 연동 시 어디서나 활용 가능하도록 게임스케일을 미들웨어 성격의 솔루션으로 바꿔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게임스케일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비정상 플레이어의 계정 탐지가 대표적이다. 배 본부장은 “기존에 유사한 패턴으로 어뷰징한 했던 이용자의 룰셋을 사전에 적용해 론칭 3시간만에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유저를 찾아낸 사례도 있다”며 “이러한 이용자를 바로 제재해 게임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재화가 중요한 MMORPG 게임의 경우도 특정 유저에게 비정상적으로 재화가 집중되는 흐름 등을 파악해 다른 사용자가 경제적인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플레이어 매칭 역시 NX로그와 UP 데이터를 통해 유저의 스타일이나 승률 등 다양한 속성을 조합해 고도화하고 있다.
배 본부장은 “매칭 품질을 고도화하는 이유는 이 경험이 우수하고 즐거울수록 게임 리텐션 등이 계속 유지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이외에 실제 경험이 많은 유저인데 신규로 계정을 만들어서 초보들을 이른바 ‘양민학살’ 하는 사례가 있는데, NX 로그로 패턴을 파악해 분리 매칭하는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 게임을 하면서 욕을 많이 하는 유저들은 이들끼리 플레이하도록 분리 매칭하는 식의 적용도 가능했다.
이밖에 AI 텍스트 탐지를 통해 욕설이나 금칙어, 광고성 채팅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게임 특화 용어나 게임 특성을 반영해 실시간으로 인게임이나 앱에서 작동한다. 이용자 참여를 통해 욕설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하기도 했다.
그는 “알 수 없는 욕설이 계속해서 등장하면서 최근 ‘욕해주세요!’라고 없는 욕을 하면 보상을 해주는 재미있는 이벤트도 진행했다”며 “이후 7일 간 5만400개의 새로운 욕설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에는 이탈하는 사용자의 마음을 붙잡기 위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나의 메애기 앨범’은 메이플스토리 이용자가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경험했던 과거 내용을 마치 구글포토처럼 앨범으로 제작, 향수를 자극해 게임에 복귀하도록 유도하는 개인화 마케팅이다.
이메일로 자신의 과거 게임 플레이 기록을 받아본 사용자들은 개인 블로그나 커뮤니티에 이를 직접 게시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실제 메인 오픈율도 이전 광고 메일과 비교해 약 1.7배, 메일을 열어보는 유저의 일일 접속률도 최대 5% 증가했다.
넥슨 인텔리전스랩은 데이터 수집 뿐 아니라 유저에게 오픈API 형태로 이를 제공해 함께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배 본부장은 “동일한 서비스임에도 오픈API를 통해 제3자가 만드는 콘텐츠가 신뢰가 높은 편”이라며 “유저들이 생각하지도 못한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서, 사용자들과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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