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WAVE 2024] 우체국은 왜 AI 혁신이 필요할까?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전국 우체국 우편‧택배 등 물류와 금융까지 도맡고 있는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의 미션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보편적 서비스다. 도서산간 지역 곳곳에 우체국이 있는 이유다. 민간기업은 이윤이 나지 않아 찾지 않는 곳까지 우체국이 퍼져 있는 만큼, 우본은 상당한 비용과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기술은 발전하고 전세계는 인공지능(AI)에 열광한다. 이러한 가운데, 우본은 AI라는 묘수로 더 나은 우체국 서비스와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
진봉준 우본 디지털혁신담당관은 지난 9일 <디지털데일리>가 산업별 AI 혁신과 도전과제를 주제로 진행한 ‘AI 웨이브 2024’ 콘퍼런스에서 “우체국 현실을 보여주고, 어떤 AI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며 “140년간 전국적인 우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우체국은 국민과 함께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국적인 시설과 인력을 유지하려면 상당한 비효율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우본은 울릉도·독도뿐 아니라 각 산간 지역에 있는 소형 우체국에서 전국 동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력 상주와 함께 물류망을 가동하고 있다.
진봉준 담당관은 “우편 사업 적자를 개선하지 못하면, 보편적 서비스라는 사명을 다할 수 없다”며 “여기서 AI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고, 효율적 운영으로 미션 달성에 AI를 활용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진 담당관은 물류 시설의 효율적 활용에 집중한다. 물류센터 시설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택배들이 몰리는 명절, 우편물이 쏟아지는 투표 기간에는 물류 환경이 바쁘게 돌아가지만, 평상시에는 한가할 때도 많다. 이같은 변동성은 물류시설의 효율적 활용을 어렵게 한다.
진 담당관은 “기존에는 물량에 따라 차량과 인력을 배치하는 활동을 직원들 경험에 의존했다”며 “AI를 사용해 최적화를 시키면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면서 보다 많은 처리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비전 하차 로봇 도입도 그리고 있다. 하차 작업을 할 때 박스뿐 아니라 쌀포대와 생수 등, 정형화되지 않은 물품들이 많이 있다. 이는 로봇이 잡기 어려운 모양이다. 진 담당관은 “AI로 이미지 처리를 해서, 어떤 지점을 잡아내면 물건이 쏟아지지 않는지 알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을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어르신들의 키오스크 사용을 손쉽게 하기 위해, 영상과 음성을 활용한 자동화 기기를 만드는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고령층도 자동화 기기를 편하게 쓰게 되면서 우체국 인력 운용 효율도 높아질 수 있다.
진 담당관은 “홍도는 작은 섬이라, 면사무소 같은 행정기관도 없고 은행‧농협‧수협도 없다. 유일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우체국”이라며 “홍도 주민들은 이 우체국에서 택배도 보내고 은행 업무도 본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 서비스다. 도와주는 직원은 있어야겠지만, 디지털 확장을 하게 되면 화상을 통해 행정기관 민원, 복지 정보, 시중 은행 업무 같은 것도 볼 수 있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AI와 디지털을 통해 보편적 서비스 미션이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우체국은 AI를 사용하면서 끝까지 살아남아 국민 곁에 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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