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흡수한 카카오, 글로벌 공략 시너지 속도 낼까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기업결합이 최근 조건부 승인되면서 카카오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도 한층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존 카카오엔터 아메리카와 SM엔터 USA 역할을 합친 북미 통합법인을 거점으로, SM엔터 아티스트를 포함한 K팝 지식재산권(IP)을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는 카카오가 향후 어떤 성과를 낼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계열사 전반에서 SM의 글로벌 IP와 결합한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먼저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춘식(라춘듀오)은 지난달 24일 SM 소속 보이그룹 라이즈와 프로젝트 그룹 ‘라라즈(RRR)’를 결성했다.
카카오는 최근 발매된 라이즈의 신곡 ‘임파서블(Impossible)’ 메시지를 재해석한 스토리툰을 카카오프렌즈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 공개했다. 이달엔 라이즈의 첫 팬 콘서트에 맞춘 ‘라라즈 응원 챌린지’를 진행한 데 이어 다음달엔 라이즈의 첫 미니앨범 ‘라이징(RIIZING)’ 발매와 함께 라라즈 스페셜 에디션 앨범을 발매한다.
지난달 SM과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하반기 국내외 출시를 목표로 소속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는 디지털 컬렉션 모바일 게임 ‘SM 게임 스테이션(가제)’을 개발할 예정이다.
해당 게임은 글로벌 K팝 아이돌 매니저가 된 이용자가 미니게임으로 재해석된 스케줄 활동을 진행하는 내용이다. SM 아티스트의 실제 외형과 활동 착장을 담은 디지털 포토카드가 등장하며, 멤버별 특색을 담은 파츠로 카드를 꾸밀 수 있다. 아티스트 생일, 데뷔일 등 특별한 기념일을 축하하는 이벤트부터 실제 활동 타임라인과 연계된 콘텐츠 등도 함께 즐긴다.
양측 북미 통합법인을 중심으로 한 IP 기획 개발 사례도 활발하다. 영국 엔터테인먼트 및 TV프로그램 제작사 ‘문앤백(Moon&Back)’과 손잡고 올해 선보일 영국 보이그룹이 대표적이다. 문앤백이 현지에서 데뷔 멤버들을 캐스팅하면 SM이 K팝 트레이닝 시스템과 기획, 제작 노하우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들 멤버의 성장 과정을 담은 6부작 TV 시리즈도 올해 영국과 한국 등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전부터 카카오는 뮤직, 스토리, 미디어 부문을 중심으로 구축한 IP 밸류체인을 통해 SM과 다양한 IP 협업을 시도해 왔다. 지난해 SM은 회사 소속 보이그룹 엔시티(NCT) 세계관 웹툰을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라이즈의 성장사를 담은 웹소설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카카오엔터는 올해도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IP 크로스오버에 주력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이번 기업결합 승인을 계기로, 풍부한 음악 기획 제작 역량과 사업 노하우, 글로벌 아티스트 IP를 가진 SM과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며 “K-엔터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성공 사례가 탄생하길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카카오가 SM엔터를 인수할 당시 불거진 시세조종 혐의에 대한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다.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법인은 SM 주식을 공개매수로 매입해 최대 주주에 오르는 과정에서 SM 경영권 분쟁 상대인 하이브를 견제하려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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