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광고형 요금제'로 노릴 수 있는 BM 다각화
-KBO 뉴미디어 중계권 확보 시 유료화 모델 세분화 가능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상품 가능성엔 "논의중 아냐"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티빙이 국내 OTT 최초로 광고형 요금제(AVOD)를 도입하는 가운데, 연계 상품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BM)을 다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정대로 티빙이 한국프로야구(KBO)와의 뉴미디어(온라인 채널) 중계권 본계약을 체결할 경우 프로야구 중계를 AVOD 상품과 결합하거나, 제휴사와의 협의를 통해 신규 요금제를 선보일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KBO의 뉴미디어 중계권 우선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번주 양측이 본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내용을 공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24 KBO리그'의 시범 경기가 다음달 9일부터 시작되며, 이에 앞서 티빙의 AVOD 요금제도 같은 달 4일 출시되기 때문이다. 티빙이 KBO와 본계약을 체결할 경우, 생중계나 경기 하이라이트 관련 주문형 비디오(VOD) 등 판매 상품 등을 설계하고 준비해야 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티빙이 지상파 외에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하게 되면, 기존 사업자였던 포털·통신 컨소시엄 측에 해당 중계권을 재판매할 수 있게 된다.
앞서 포털·통신 컨소시엄(당시 네이버·카카오·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이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된 당시에는 네이버 스포츠 섹션이나 통신사 애플리케이션(앱) 등에서 프로야구 관련 하이라이트 등을 무료로 볼 수 있었지만, 이번 우선 협상이 본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티빙이 해당 권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현재 티빙이 활용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티빙 독점 공급 ▲포털·통신사에 중계권을 재판매해 수익을 챙기는 방안 ▲네이버 혹은 LG유플러스(스포츠 플랫폼 스포키 보유) 등 특정 사업자를 선별해 중계권을 재판매 하는 방식 등 크게 세 가지로 좁혀진다. 만약 포털·통신사들이 뉴미디어 중계권을 사들이지 않을 경우 티빙에서 독점 제공하는 형태가 유력한 데 여기에서도 BM을 세분화할 여지가 있다.
티빙에서 프로야구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VOD를 독점 공급한다면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AVOD와 결합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AVOD는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포함한 글로벌 콘텐츠 시청 기능을 제외한 형태로 출시될 전망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부분 유료화다. 티빙의 AVOD 요금제가 월 5500원으로 기존 요금제(월 9500원·1만3500원·1만7000원)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기존 채널에서 무료로 시청하던 관행을 감안하면 처음부터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뒤따른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유력한 선택지는 중계권 재판매를 통해 기존 채널에서 그대로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를 시청할 수 있는 방안이다. 티빙과 네이버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업무적으로 협업 관계로 얽혀 있는 데다, 네이버가 티빙의 지분 10.66%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인 만큼 양측이 중계권 재판매 협상을 긍정적으로 논의할 여지는 충분하다.
이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상품에 AVOD 요금제를 신설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재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월 4900원에 티빙(방송 무제한 한정) 이용권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베이직·스탠다드·프리미엄 요금제로 할인된 가격에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만큼 AVOD 요금제를 추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티빙과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관련 AVOD 요금제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관련해 양사가 논의중인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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