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톡] 크래프톤의 따뜻한 연말… 새 먹거리에 ‘배그’ 호재까지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크래프톤이 따뜻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새 먹거리 발굴 작업이 순조롭고, ‘배틀그라운드’ 관련 호재가 더해지면서 내년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4일 전 거래일 대비 500원 상승한 21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일 16만9000원이었던 주가는 한 달 새 29% 반등했다.
공매도 금지 후 모처럼 게임주가 활기를 찾은 데다가, 내년 선보일 신작 기대감과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을 위시한 모바일 시장에서의 성과 회복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차기 IP 발굴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최근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e)’ 전략을 앞세워 조금씩 결과물을 내는 모양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익스트랙션 역할수행게임(RPG) ‘다크앤다커모바일’과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지난달 열린 ‘지스타(G-STAR)’에서 성공적인 쇼케이스를 치렀다.
다크앤다커모바일은 원작이 법적 분쟁에 놓여 따가운 시선이 적지 않았으나, 지스타 현장에서 게임 시연 부스가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우려를 불식했다. 인조이 역시 언리얼엔진5를 기반한 생동감 넘치는 그래픽으로 이용자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업계는 두 게임 모두 해외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장르인 만큼, 크래프톤이 그간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한 운영 노하우만 잘 적용한다면 든든한 새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최근 한달 사이 크래프톤 주식을 각각 763억원, 820억원어치 사들인 것은 신작에 대한 글로벌 기대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증권가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신작 2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흥국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조작 편의성을 갖춰 대중적인 흥행이 가능할 거라 판단했다”며 “인조이의 경우 지스타 크래프톤 부스 내 가장 작은 부스에서 행사가 열렸음에도 호평받으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고 호평했다.
그는 “2024~2026년 총 출시 게임 수는 32건 이상 예정으로 스케일업, 로우리스크 전략이 내년부터 크래프톤의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증권가는 크래프톤의 모바일 시장 저변 확대 가능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인도(BGMI)’ 서비스 재개 효과로 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중 모바일 매출은 30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대비 9% 상승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가 서비스 중단 직전보다 19% 상승한 만큼 매출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크래프톤은 지난달 30일 넷이즈와 5년에 걸친 저작권 분쟁을 승소로 마무리하면서 북미 모바일 시장에서의 전망도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머테이오 카운티 상급법원은 넷이즈가 2017년 출시한 ‘황야행동(Knives Out)’이 배틀그라운드를 모방해 크래프톤이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판시했다.
모바일 시장조사 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황야행동은 지난해 10월까지 총 22억달러(약 2조8721억원) 매출을 거뒀다. 크래프톤과 넷이즈가 추가 분쟁 없이 원만하게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관련 성과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모바일 부문 반등세에 집중하면서,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상향했다. 그는 “당사에서 가장 우려했던 모바일 부문의 반등세와 중국과 인도에서의 매출 호조 등을 고려할 때 크래프톤은 현시점 가장 매력적인 국내 게임주”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 역시 “4분기도 인도 현지화 콘텐츠 출시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내년에 총 5개의 신작 출시로 신작 라인업을 강화하는 점이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프리미엄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22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한편 배동근 크래프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한 수익 구조를 강화하고,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몸집을 불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당시 “배틀그라운드 IP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체 개발과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을 통한 IP 확보 등 공격적인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대형 신작과 기대작을 매년 출시하는 회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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