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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거침없는 상승… 인텔 '어닝쇼크', 반도체 시간외 약세 전환 [美 증시 &

박기록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전날 예상을 깬 테슬라의 작년 4분기 실적 호조, 다음주 미 연준(Fed)의 2월 기준금리의 베이비스텝 가능성, 작년 4분기 미 GDP성장율이 높게 나오는 등 좋은 분위기에서 1월 랠리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장 마감이후, 반도체기업 인텔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악화된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9%대로 급락했고,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시간외 거래에서 대부분 약세로 전환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61% 상승한 3만3949.41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0% 오른 4060.43으로 종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6% 상승한 1만1512.4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2.9%로 나타나 시장예상치 2.8%를 상회했다. 미국의 강력한 통화긴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기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 수치가 미 연준의 입장에선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선 양면성을 가진다.

이날 시장 분위기는 전기차 대표기업 테슬라가 주도했다. 테슬라는 이날 10.97% 급등한 160.27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장마감후 발표된 실적에서, 테슬라는 공격적인 할인정책으로 243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예상치를 뛰어넘었으나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동기대비 반토막이 난 1.19달러를 기록했다.
EPS가 낮아진 것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시장은 테슬라가 할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진을 내고 있으며,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수익율은 이전보다 악화됐지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테슬라의 전략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리비안(-2.03%), 루시드(+1.47%), 니콜라(-5.24%) 등 기타 전기차 기업은 등락이 엇갈렸다. 수소 전기트럭이 주력인 니콜라는 수소 연료의 생산과 유통을 관리하는 별도의 수소에너지 자회사(HYLA)를 만들고, 회사측은 생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니콜라는 오즌 2024년 미국 애리조나주 벅아이에 수소 생산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며, 하루 150 미터톤의 연료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기업 엔비디아(+2.48%)을 비롯해 AMD, 마이크론 등 주요 기업들이 정규장에는 상승으로 마감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는 2%의 약세로 전환됐다. 장 마감후 인텔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기때문이다.
인텔은 작년 4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한 1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144억 6000만 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주당순이익(EPS)도 시장예상치의 절반인 10센트에 그쳤다.

또한 인텔은 올해 1분기 가이던스에서도 105억~11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시장컨센서스인 139억3000만 달러보다 훨씬 낮았다. 또한 1분기에 주당 15센트의 손실을 예상해, 주당 24센트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와는 큰 차이가 났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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