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애플이 에릭슨과 소송을 합의로 끝냈다. 양사는 구체적 내용은 비공개했다. 하지만 애플이 에릭슨에 통신 특허 라이선스 사용료를 내는 구조로 여겨진다. 사실상 항복이다. 퀄컴에 이어 2번째다.
9일(현지시각) 에릭슨은 애플과 글로벌 특허 라이선스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릭슨과 애플은 지난 1월부터 특허 소송을 하고 있었다. 4세대(4G) 및 5세대(5G) 이동통신 특허 때문이다.
에릭슨은 “이번 계약은 셀룰러 표준 필수 기술과 관련한 크로스 라이선스 등을 포함했다”라며 “에릭슨과 애플은 기술 및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라고 전했다.
에릭슨은 애플 라이선스 비용 포함 4분기 지적재산권(IPR) 라이선스 매출액을 50~55억크로나(약 6300~6900억원)으로 제시했다.
크리스티나 페터슨 에릭슨 최고지적재산권책임자(CIPO)는 “애플은 5G 이동통신 라이선스 프로그램의 중요한 협력사”라며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세계 최고 기술을 시장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고 에릭슨의 요구가 대부분 받아들여졌음을 암시했다.
양사의 갈등은 2015년 본격화했다. 양사는 2008년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2015년 1월 재계약을 두고 파열음이 났다. 애플과 에릭슨은 계약을 갱신했지만 소송으로 입장차를 드러냈다. 당시 갱신 기한은 7년. 올해 1월 재계약 시기가 다가오자 양사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텍사스 동부지방법원 등에서 소송이 이어졌다.
애플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번 합의로 양사 모두 모든 소송을 종료한다.
한편 애플이 통신 특허 문제로 소송을 내 꼬리를 내린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애플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퀄컴과 소송을 벌였다. 애플은 퀄컴 특허 라이선스 갱신이 다가오자 로열티 대신 소송을 선택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퀄컴에 유리하게 돌아갔다. 2019년 최대 8년 기한 크로스 라이선스를 맺었다. 애플은 퀄컴 영향력을 벗어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았다. 통신 칩 자체 개발에 나섰다. 아직 성과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