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처럼 상승세를 보였던 미 증시가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부진으로 또 다시 급제동이 걸렸다.
경기침체가 우려가 커지면서 미 연준(Fed)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에 올랐던 미 증시에도 다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시장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경계감이 커지면서 26일(현지시간) 2%가 넘는 급락을 보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와 대기업 중심의 S&P200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더구나 실적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메타플랫폼스가 이날 장머감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실제로 전년동기대부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자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19% 이상 폭락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또 한번 애플 실적이 더욱 중요해진 나스닥 시장
결국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이번에도 애플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게 됐다.
실제로 배런 등 투자전문매체들은 이러한 이유로 애플의 3분기 실적이 어느때 보다 큰 관심사가 있다고 전했다. 애플 마저 무너지면 나스닥 시장 전체가 다시한번 출렁이게 될 것이란 우려다.
물론 애플의 경우, 3분기 실적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향후 4분기 및 내년 1분기에 대한 가이던스다.
애플은 지난 7월, 올 2분기 실적발표때도 실적 내용은 전체적으로 비교적 양호했지만 정작 3·4분기에 대한 가이던스를 부정적으로 제기하면서 주가는 탄력을 받지 못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코로나19 도시 봉쇄를 비롯한 중국 정부의 강경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아이폰 등 소비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3분기 실적도 크게 실망할 것은 아니었지만 올 4분기 가이던스가 비관적으로 제기되면서 급락했다. 4분기에도 윈도우와 서피스를 포함한 개인용 컴퓨팅 부문의 매출이 PC 시장의 급격한 하락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애플 3분기 실적 예상, 낙관보다는 경계감 확대… '강달러', PC시장 침체가 악재
애플이 올 3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는 높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배런은 이날 분석 기사를 통해, 개인용 컴퓨터 수요는 급격히 감소한 것이 애플 매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았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3분기 PC 출하량은 전분기대비 15% 감소했다. 지난 2분기, 맥(Mac)은 애플 전체 매출 830억 달러 중 74억 달러를 차지했기때문에 어느정도 매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았다.
여기에 '강달러'가 애플 실적에 큰 악재로 지목됐다. 피츠제럴드, 웨드 부쉬 등 뉴욕 월가의 투자금융회사들은 미국의 강달러 현상이 애플의 3분기 수익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애플의 입장에선 '강달러'로 인한 환전시, 환율에 따른 실적 디스카운트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강달러' 역풍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올 3분기 89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아이폰14' 시리즈의 고급 모델이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것이 실적 전망에 긍정적이다.
'아이폰14 프로' 등 고급 모델의 흥행이 저렴한 '아이픈14 플러스'와 같은 중급 모델, 보급형 모델의 수요 약화를 상쇄할 만큼이 되는지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