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전날 장마감후 발표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부진한 올 3분기 실적으로 상승세가 꺽였다.
특히 빅테크 기술주들에 대한 기대가 의심으로 바뀌면서 실적발표를 앞둔 애플, 아마존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경제침체 우려로 미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속도 완화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달러 인덱스가 하라하는 등 달러 강세 현상도 다소 누그러졌다.
그러나 경기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미 국채금리의 장단기 역전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이 시장에는 또 다른 부담이다. 미국의 초단기 3개월 국채금리가 10년물을 초과하는 상황까지 나타났다. 일반적이라면 미래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율을 고려해 장기 국채금리가 더 높아야한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0.01% 오른 3만1839.11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4% 하락한 3830.60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4% 급락한 1만970.9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알파벳과 MS의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은 투자자들에게 우려할만한 이유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알파벳은 결국 이날 나스닥 정규장에서 전일대비 9.14%, MS는 7.72% 급락으로 마감했다. 특히 해외매출 비중이 큰 MS는 '강달러'현상까지 겹치면서 5년 만에 가장 저조한 매출 성장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장마감 이후 발표된 메타 플랫폼스의 3분기 실적도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19%대의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메타 플랫폼스는 앞서 정규장에서도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5.59%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매타 플랫폼스는 올 3분기 277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5% 감소했다. 시장예상치인 273억8000만 달러보다는 높았지만 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이 시장에 충격을 줬다. 메타플랫폼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44억 달러로, 전년 91억9000만 달러와 비교해 큰 폭의 후퇴다.
한편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1.00% 상승한 222.42달러로 마감했다.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절차를 조만간 마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외부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나스닥 급락중에서도 테슬라 주가는 상대적으로 강하게 버텼다.
트위터 인수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 있다면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을 대량 매도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JP모건은 당초 발표했던대로 주당 54.20달러로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리비안(-0.15%), 루시드(-0.07%), 니콜라(+0.96%)도 소폭 등락이 엇갈리며 마감됐다.
반도체 주가는 시황우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지만 장마감이후 시간외 거래에선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2.75%하락했으나 장마감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4% 가까이 상승했다. AMD(-2.8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75%), 인텔(-0.73%) 하락 마감했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애플도 1.96% 하락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모습이다. 월가에선 애플이 올 3분기에서 분기별 최고의 판매 실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의 수요 둔화 여부를 주목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시 실적 발표를 앞둔 아마존닷컴(-4.10%)도 크게 밀렸다. 아마존의 올 3분기 실적과 관련, 시장에선 지난해 매출 1108억1000만 달러에서 약 15.0% 증가한 1274억5500만 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61% 상승했다. 피보탈 리서치가 투자의견을 기존 '매도'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강세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