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부장 유망기업탐방] 인텍플러스, 반도체·배터리 '양날개' 장착

김도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만들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해외의존도가 높다. 지난 10여년 줄곧 지적했던 문제다. 일본 수출규제는 한국 기업의 약점을 부각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소부장 육성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 유망기업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외관검사장비 전문업체 인텍플러스가 반도체에서 2차전지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존 주력인 반도체 분야는 후공정 투자 확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수주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인텍플러스는 1995년 설립된 회사로 소재지는 대전이다. 이상윤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카이스트 출신으로 이뤄져 있다. 크게 3개 사업부로 나뉘는데 ▲반도체 패키지·메모리 모듈·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외관검사장비 ‘1사업부’ ▲플립칩(FC) 반도체 서브스트레이트·웨이퍼레벨패키지(WLP)/패널레벨패키지(PLP) 검사장비 ‘2사업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액정표시장치(LCD) 및 2차전지 및 자동차 ‘3사업부’ 등이다. 별도로 스마트팩토리를 다루는 그룹도 신설했다.

최대주주는 7.45%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이다. 이 대표(6.88%), 최이배 사장(6.56%) 등이 뒤를 잇는다.

지난 6일 대전 본사에서 만난 인텍플러스 관계자는 “매출 비중이 중화권 45%, 북미 30%, 국내 25%로 구성된다. 국내외 고객사를 두루 갖춘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1사업부는 대형 칩을 점검하는 LFF(Large Form Factor) 검사기, 위·아래·측면 등을 카메라로 확인하는 6면 검사기 등을 다룬다.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설비도 포함된다. 북미 대형 고객사를 비롯해 국내 반도체 제조사 등과 거래한다.

회사측은 “북미 업체의 경우 우리 엔지니어가 따로 가지 않아도 자체 설치할 정도로 관계가 안정화했다”며 “국내에서는 메모리 모듈 관련 제품이 많은 편이다. 메모리 세대교체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 생산능력(캐파) 확대에 따른 시스템반도체 검사장비 물량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사업부는 FC-볼그리드어레이(BGA) 시장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FC-BGA는 고성능 반도체 기판으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패키징에 쓰이는 부품이다. 인텍플러스는 국내 대기업 계열사와 일본 기업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들 업체는 FC-BGA 캐파 증대를 위해 연이어 조단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또 다른 국내 대기업 계열사도 사업을 본격화한 만큼 추가 수주도 전망된다.

인텍플러스 관계자는 “올해는 패키지 분야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잡힐 예정”이라며 “일본 업체에서 자국 협력사 제품을 사용하다가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화권 반도체 조립·테스트 아웃소싱(OSAT) 기업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중국 고객사는 미국 제재 여파로 KLA 등 장비 수입이 제한되면서 인텍플러스 등 국내 협력사 의존도를 높여가는 분위기다. 인텍플러스 관계자는 “중국 대형 업체가 구매 의사를 밝힌 가운데 내년에 여러 대를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선두권인 북미 업체와는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고객사 추가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3사업부는 2차전지가 눈에 띈다. 국내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A사와 손잡으면서 매출이 향상되고 있다. 해당 고객사는 인텍플러스로부터 전극 공정 테스트 설비를 사들이고 있다. 현재 A사는 미국 등에서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반도체 부문을 했기 때문에 2차전지로 확장하는 건 큰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2차전지 업계 흐름이 공장 자동화로 가고 있어 외관검사장비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향후에는 다른 공정으로도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교류가 있던 B사는 경쟁사 검사기를 활용하고 있으나 내년에 일부 납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디스플레이는 반도체나 2차전지만큼 활발하지는 않으나 고객사의 정보기술(IT)용 OLED 투자 등이 기대 요소다. 접는(폴더블) 패널에 도입되는 초박막강화유리(UTG) 크랙 검사 설비도 공급을 개시했다.

스마트팩토리 부문은 2차원(2D) 및 3D 측정, 실시간 영상 획득, 핸들러 설계 및 제작 등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영위할 방침이다. 공장 전반을 자동화하는데 인텍플러스 기술과 장비를 투입하겠다는 심산이다.

인텍플러스는 자체 캐파 확대도 나선다. 본사 옆에 신공장을 구축한 상태다. 장비 보유 공간 및 클린룸이 늘어나면서 캐파가 약 2배 상승할 전망이다. 이달부터 해당 공장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력난 이슈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 기흥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마련하기도 했다. 10명 내외가 근무 중인 가운데 추가 배치를 위해 사무실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인텍플러스는 지난 3년간 실적이 상승세다. ▲ 2019년 매출 405억원 영업이익 47억원 ▲2020년 매출 563억원 영업이익 70억원 ▲2021년 매출 1197억원 275억원 등이다. 올해 상반기는 매출 626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으로 집계됐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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