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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우영우’ 고래 등장신이 사람 목소리라고?…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

백지영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우우아아앙~”

순간 고래 소리가 들리며 바람이 분다. 머리가 날린다. 수면 위로 솟구치는 고래들. 지난 18일 인기리에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선 주인공이 무언가를 깨달을 때 등장하는 일명 ‘고래 각성신’. 신선한 장면과 함께 귀여우면서도 통통 튀는 멜로디가 귀에 스친다. 이 소리가 악기 없이 오로지 사람 목소리만으로 이뤄진 화음이라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사람 목소리라고 금세 알아차리기 어려운 이 화음의 주인공은 바로 5인조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다. 2000년에 결성된 메이트리는 소프라노를 맡은 임수연과 알토 강수경, 테너 권영훈, 베이스 김원종, 보컬퍼커션 장상인 등으로 구성돼 벌써 22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세계 유명 아카펠라 대회를 휩쓸면서 알만한 사람들이 다 아는 그룹이지만 최근 드라마와 영화 뿐 아니라 게임, 광고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면서 국내를 넘어 전세계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유튜브 채널에 올린 윈도, 아이폰, 갤럭시 효과음이나 드라마, 영화 속의 수많은 BGM 사운드를 커버한 아카펠라 영상이 화제를 모으며 인지도가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OST를 커버한 유튜브 영상은 2주만에 4500만 조회수(현재는 2억5000만을 넘어섰음)를 달성하면서 1년 반만에 유튜브 구독자는 510만명, 틱톡 팔로워는 1100만명이 넘었다.

AGT에 참여해 '치어스'를 아카펠라로 부르는 모습
AGT에 참여해 '치어스'를 아카펠라로 부르는 모습

최근엔 ‘우영우’ OST 참여와 함께 지난달 미국 NBC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AGT)’까지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메이트리는 AGT에서 ‘심슨’과 ‘모던패밀리’, ‘치어스’를 불렀는데 심사위원과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3개의 ‘예스(yes)’를 받기도 했다.

현재 CJ ENM 1인창작자 지원사업 다이아 티비 파트너로 활동 중인 메이트리는 2014년부터 꾸준히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3년 간은 매주 수요일마다 유튜브에서 라이브를 하기도 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소셜미디어(SNS) 활동에 더 시간을 쏟을 수 있게 됐다.

SNS 구독자 층은 1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다양하다. 최근엔 해외 유입율이 더욱 높아졌다. 팬들이 듣고 싶은 음악을 아카펠라로 들려주는 것이 즐겁다. 게릴라 온라인 라이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고민 중이다.

메이트리가 꼽는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은 역시 최근 큰 인기를 끈 ‘우영우’의 고래 등장신이다. 메이트리는 “작업의 자유도가 열려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투입됐다”며 “신선하면서도 도전이 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최근 새 앨범 작업을 시작한 메이트리는 이 기세를 몰아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투어까지 계획하고 있다. 메이트리의 목표는 ‘즐겁고 재미있는 아카펠라를 건강하게 함께 오랫동안 하는 것’이다.
사진 왼쪽부터 메이트리 멤버 김원종, 임수연, 강수경, 장상인, 권영훈
사진 왼쪽부터 메이트리 멤버 김원종, 임수연, 강수경, 장상인, 권영훈

다음은 메이트리와의 일문일답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CJ ENM 1인창작자 지원사업 다이아 티비 파트너인 메이트리입니다. 반갑습니다. 저희는 남성 3인 여성 2인으로 이루어진 아카펠라 그룹입니다. 소프라노 '임수연', 알토 '강수경', 테너 '권영훈', 베이스 '김원종', 보컬퍼커션 '장상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00년에 결성되어 현재까지 22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활동명을 ‘메이트리’로 지은 이유가 있나요?

▲5월의 나무처럼 항상 푸르고 싱그러운 마음으로 음악을, 그리고 아카펠라를 대하고 싶었습니다. 저희가 어떤 위치에 있건, 나이가 들어가건간에 싱그러운 열정을 간직하자는 의미입니다.

Q. 현재 맴버들은 어떤 계기로 메이트리에 합류하게 되었는지요?

(수연) 다른 팀에서 아카펠라를 하고 있었지만 여러이유로 음악을 그만 두려고 마음을 먹었었어요. 그러던 중 평소 좋아하던 팀 메이트리의 결원 소식을 듣고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수경) 아카펠라가 좋아서 아카펠라 동호회를 인터넷 검색후 가입하게 되었고, 그 동호회 안의 여러 팀 중 하나인 메이트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영훈) 고등학교때 합창부를 통해 이미 아카펠라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리고 실용음악학부에서 보컬을 전공한 후 개인적으로 활동하던 중 함께 활동해 보지 않겠냐는 메이트리의 제안이 있었어요. 메이트리의 음악이 주는 힘이 참 신선하게 느껴져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원종) 저는 예전에 다른 팀에서 활동하며 자주 교류하였고 메이트리의 열정과 성실함을 높이 보았으며 이 팀이라면 저의 음악적인 욕구와 꿈을 펼칠 수 있을꺼라 생각했어요. (상인) 초창기에는 6인의 그룹이었지만, 아무래도 음악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에요. 때문에 자신의 살 길을 찾아 떠난 멤버들이 많았고, 현재의 멤버들은 다른 프로 그룹에서 활동하던 멤버들도 있고 유튜브에서 노래를 들어보고 영입한 멤버도 있습니다.

Q. 1명을 제외하곤 모두 음악 전공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자 아카펠라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수연) 대학 졸업 후 음악 공부가 하고 싶어서 뮤지컬 대학원에 진학했었어요. 그 과정에서 음악인으로 살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 중에서 여러 장르를 표현할 수 있는 아카펠라를 선택했습니다. (수경) 음악을 직업으로 삼는 일이 그 당시 흔한 일은 아니어서 전공할 생각은 전혀 못했고, 졸업 후 회사를 다니면서 음악을 취미로 하고 싶어서 아카펠라를 하다가 이렇게 프로의 삶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영훈) 일단 음악전공을 하면서 아카펠라에 항상 노출되고 있었고 아카펠라만이 가진 매력이 저를 끌어당기고 있었습니다. (원종) 음악을 전공하리란 생각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대학 입학 후 열정적으로 음악동아리 활동을 하며 꿈을 키웠고 아카펠라를 하라고 내려주신 것 같은 저음의 목소리로 노래했을 때의 행복감에 아카펠라 음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상인) 보이즈 투멘의 영향이 컸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듣고는 충격을 받아서 꼭 아카펠라로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결심을 했었습니다. 음악을 전공하기에는 집안의 우려가 커서 화학을 전공했지만,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꾸던 삶을 저버리기는 힘들더군요.

Q. ‘오징어게임’ OST 커버 영상으로 특히 전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최근 ‘우영우’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여태까지 해 온 작업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아무래도 우영우의 고래 등장신 작업이 기억에 남네요. 굉장히 작업의 자유도가 열려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희가 생각하는 아이디어, 사운드 등이 자유롭게 투입되었습니다. ‘주인공이 무언가를 깨닫는다, 그 때 고래가 수면위로 솟구친다, 이때의 사운드는?’ 이런 식으로 상상하면서 작업을 했었는데 우리가 흔히 듣는 음악이나 노래가 아닌 사운드 그 자체였기 때문에 신선하면서도 도전이 되는 작업이었습니다.

Q. ‘고래 등장신’의 경우, 아이디어가 굉장히 신선했어요. 이런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에서 얻는 편인가요?

▲평소에 아주 다양한 음악들을 듣고, 많은 것들을 보고, 여러가지를 맛보고 마셔보는 등 경험해 본 것들에서 얻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상상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영우’ 같은 경우가 저희가 경험해 보지 못한 것, 그리고 듣는 분들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운드를 생각하며 작업을 했습니다. 결국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고 그 안에서 찾을 때도, 그 밖에서 찾을 때도 있습니다.

Q. 유튜브 영상 댓글을 보면 “사람이 내는 소리가 아닌 것 같다” “진짜 입으로 하는 거 맞냐”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연습은 주로 어떤 식으로 진행하나요?

▲우선 어떤 레퍼토리를 할 지 정한 후 편곡을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최대한 사람이 불렀지만, 신기한 사운드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래서 악보가 온통 펜으로 수정을 그려 넣어서 매번 엉망이 됩니다. 무엇보다 즐겁게 연습하는 것이 중요해서 이 음악을 듣는 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연습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우리가 했지만 우리가 재밌어서 웃을 때가 많습니다.

Q. 목 관리를 위한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충분한 잠, 충분한 수분 섭취 등이 있지만 무엇보다 결국 건강관리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가수는 어찌보면 스포츠 선수와 비슷해요. 자신의 몸을 써서 다른 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직업이거든요. 멤버 중에는 잘 때에는 아무리 더워도 선풍기 바람 등이 몸에 직접적으로 오는 것을 피하는 사람도 있고, 공연 전에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멤버도 있고, 평소에 물을 굉장히 많이 마시는 멤버도 있습니다.

Q. 해외 아카펠라 그룹 중 경쟁자라고 여기거나 혹은 눈여겨보고 있는 곳이 있나요?

▲모든 아카펠라 그룹들이 저희의 경쟁 상대이자, 롤 모델입니다. 예전에는 해외 아카펠라 페스티벌이나 대회에서 눈으로 보고 배우고 깨닫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유튜브 등 서로의 음악이나 퍼포먼스를 확인하기가 매우 쉬워서 서로서로 배우는 느낌이에요.

Q. 최근 다양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구독자와 소통하고 있는데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표적으로 유튜브는 2014년부터 시작을 했어요. 그 때는 개념이 잘 안 잡힌 때라서 그냥 저희가 노래하는 모습, 연습하는 모습 등을 찍어서 올렸습니다. 그러다가 약 3년 동안 수요일마다 한 시간씩 라이브를 했어요. 3년 동안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습니다. 공연이 있어도, 해외 스케줄로 나가 있어도, 꾸준히 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 팬데믹이 오면서 공연 등의 스케줄이 모두 사라져서 더 SNS에 투자할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전화위복으로 오늘의 저희가 되었구요.

Q. 현재 팔로워 수를 달성하는 데는 얼마나 걸렸나요? 주요 구독자 층은 주로 어떤 분들인가요?

▲2014년부터니까 약 8년의 시간이 걸린 건데요. 2020년 말까지는 약 6만명의 구독자가 있었지만, 2021년 초 윈도 효과음 영상이 좋은 호응을 받으며 약 1년 반만에 현재의 유튜브 구독자 510만명, 틱톡 팔로워 1100만명이 되었습니다. 주요 구독자 층은 1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계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저희가 나이대에 관계없는 다양한 레퍼토리들을 들려 드릴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두 국적이 다양합니다.

Q. 구독자(팬)와 소통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요?

▲‘어떤 음악을 해달라’는 답글 등을 유심히 보는 편이고요,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면 연습을 해서 들려드립니다. 이 소통 방법만을 현재까지 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저희가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아카펠라여서 일까요. 앞으로는 게릴라 온라인 라이브를 개최 하는 등 다양한 창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Q.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요?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멤버마다 모두 각자 다릅니다. 누구는 그래미상을 받고 싶다. 누군는 세계 투어를 다니고 싶다 등등. 하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하나의 목표는 “이 즐겁고 재미있는 아카펠라를 건강하게 함께 오래동안 하고 싶다” 입니다. 우리 모두가 팀의 사정이 어려웠을 때도 지금처럼 많은 분들의 관심을 감사하게 받고 있는 때에도 아카펠라는 항상 재밌었거든요. 이번 달부터 앨범 작업에 들어가는데요. 앨범 발매 후에 우리나라 외에도 해외 투어를 가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기존에 아카펠라라고 하면 떠오르던 개념을 넘어선 새로운 아카펠라를 들려드리고 '메이트리 스타일'이라는 새로운 아카펠라의 분야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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