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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1년새 3천억 늘어난 ‘종업원급여’…과연 일회성 문제일까①

박기록
굳이 1년전 주가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국내 1위의 IT서비스기업 삼성SDS는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SDS의 외형(매출)은 2019년 10조7196억원, 2020년 11조174억원, 2021년13조6300억원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오히려 9900억원(2019년), 8716억원(2020년), 8080억원(2021년)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삼성SDS가 공시한 ‘2021년 사업보고서’에는 눈에띠는 항목이 있다. 비용지출중 크게 늘어난 ‘종업원 급여’ 항목이 그것이다.

이에 따르면 삼성SDS의 2021년 ‘종업원 급여’는 2조2458억원이다. 이는 2020년 1조9371억원에 비해 3087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회계적 정의에서 ‘종업원급여’는 회사가 지급하는 모든 형태의 급여다. 구체적으로 단기종업원급여(임금, 상여금, 이익분배금, 비화폐성급여), 퇴직급여, 해고급여, 기타장기종업원급여(장기근속급여 등)가 모두 포함된다.

이 ‘종업원급여’ 항목이 급증하면서 전체적으로 삼성SDS의 비용이 크게 늘어났고, 그만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삼성SDS에 따르면 2021년 영업이익은 8080억원으로, 전년(2020년)의 8716억원과 비교해 636억원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2021년 판매 및 관리비는 8750억원으로, 2020년 8181억원에 비해 569억원 증가했다. 참고로 2019년 판관비는 8038억원이었다.

◆IT인력난… 일회성 문제인가, 구조적인 문제인가

인건비 및 일반 물가의 자연상승분을 감안할 경우,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그 증가폭에 있어서 지난해 삼성SDS의 경우는 자연스럽다고 할 수 없는 경우다.

세부적으로보면 삼성SDS의 ‘종업원급여’ 지출이 지난해 급증한 가장 큰 원인중 하나로 ‘상여금’이 꼽힌다.

지난해 총 3079억원 규모의 ‘종업원급여’가 아니라 통상적인 직원 임금을 의미하는 판매비 및 관리비상의 ‘급여’ 항목만 놓고보면 삼성SDS는 2021년 4443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2020년의 4056억원에 비해 387억원 증가한 것이다.

즉, '급여' 증가분을 고려하더라도 ‘종업원급여’ 규모가 상대적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직원 인센티브 등 일회성 지출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디지털전환’ 광풍이 불면서 시장에 IT개발자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고, 삼성SDS도 어쩔 수 없이 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인력의 외부 유출을 막기위해 상당한 금액의 상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뼈아픈 실기’ 등 시장 전략적인 부분은 일단 논외로 하고, 연결재무제표상에 나타난 문제만 놓고 본다면 지난 1년간 이어진 삼성SDS의 주가 하락 원인은 비교적 분명해진다.

결국, 문제는 삼성SDS의 이같은 ‘종업원급여’ 항목이 단순히 2021년의 특별한 ‘일회성’ 지출로 그치느냐, 아니면 앞으로도 몇 년간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회사의 구조적 문제로 볼 것이냐로 좁혀진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IT개발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삼성SDS 뿐만 아니라 국내 IT서비스업계 전체에 해당되는 얘기다.

삼성SDS의 2021년 지출 항목중 협력업체들에게 지급하는 외주비도 1조900억원으로, 2020년 9489억원과 비교해 1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T서비스 매출이 사실상 정체된 상황에서 이는 결국 IT개발자 등 인건비 이슈가 내부적인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협력사들에게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삼성SDS의 주력 사업은 여전히 IT개발 인력 중심의 SI(시스템통합) 및 유지보수, 클라우드 기반 아웃소싱 사업이란 점에서 만만치 않은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만큼 삼성SDS로서는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위기탈출의 묘수가 필요하다. 어쩌면 그 묘수를 빨리 찾을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시장 일각에선 나오고 있다.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서 삼성전자 등 그룹내 주력 계열사들이 강화하고 있는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삼성SDS의 역할론이 그것이다.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Self Driving)과 같은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새로운 사업 창출이다. 즉, 삼성SDS가 기존 IT서비스사업과 물류외에,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하는 시나리오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지향하는 방향과도 괴리가 없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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