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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급반등…‘지옥의 나스닥’을 구한 애플

박기록

28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지난 일주일간의 공포를 마감하고 급반등했다. 나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3% 이상 급등하는 등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전날 장 마감이후 발표된 애플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이 이같은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냈다. 이날 애플은 전장대비 6.98% 오른 170.33달러로 마감돼, 전날 장마감 이후 발표한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시장의 화답을 받았다.

특히 기술주들이 3%이상 크게 반등했는데, 이는 설 연휴를 앞두고 지칠대로 지쳐있는 ‘서학개미’들에게 부담을 조금은 덜고 고향길로 떠날 수 있는 단비같은 소식이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1.65% 오른 3만4725.4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대비 2.43%오른 4431.85로 크게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3.13% 폭등한 1만3770.57로 마감했다. 글로벌 반도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이날 등락을 오가다 장 막판 전장대비 1.85% 오른 3303.40으로 종료됐다.

지난 2주간에 걸친 폭락세와 비교한다면 나스닥 지수의 급반등은 시장에 다양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애플과 같은 핵심 기술주들이 실적을 앞세워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에 맞서 시장의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연초부터 제기됐던 악재들은 그동안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됐고, 이제는 반전이 이유를 조금씩 찾기 시작했다는 것.

다만 주요 외신들은 이날 급등이 저점을 확인한 것인지, 반등의 시그널인지에 대해서는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아직 오는 3월부터 3~4차례 금리 인상을 통한 미 연준(FRB)의 긴축기조가 확실시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운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팬데믹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애플, ‘글로벌 공급망 문제’ 악재 뚫고 ‘어닝 서프라이즈’

이날 미국 증시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애플이었다. 애플은 전날 27일(현지시간) 장 마감이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애플 기준 1분기)에서, 전년동기대비 11% 늘어난 1239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의 분기 매출액중 사상 최대 규모다.

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25% 늘어난 346억 달러로 나타났다. 주당 순이익 역시 2.10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68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이같은 애플의 실적은 월가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그동안 시장에선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인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이번 실적 발표로 극적 효과가 더욱 배가됐다.

한편 이날 주요 기술주들은 대부분 강한 반등에 성공했다.

업체별로보면 구글(알파벳A) 2667.02달러(+3.37%), 아마존닷컴 2,879.56달러(+3.11%), 메타 플랫폼스 301.71달러(+2.40%), 퀄컴 166.81달러(+3.48%), 마이크로소프트 308.26달러(+2.81%), 엔비디아 228.40달러(+4.08%)를 각각 기록했다.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는 이날 장중 등락을 거듭했지만 장 후반 2.08% 상승한 846.35달러로 마쳤다. ‘올해는 테슬라도 차량용 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에 직면할 것’이란 시장 예측 때문에 전날 11%이상 폭락한 충격을 딛고 반등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날 전기차 섹터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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