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한채 마감됐다. 특히 전일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던 테슬라의 주가가 전장대비 11.55% 급락한 829.10달러를 기록함으로써 나스닥 시장 전체에 충격을 줬다.
전날 테슬라의 뛰어난 실적 공개를 통해 나스닥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는 충격이 배가 됐다. 특히 테슬라 뿐만 아니라 미국 전기차(EV) 업종 전체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루 앞서 테슬라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직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체 순이익은 55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4분기 순익도 23억2000만 달러로, 주당 순이익이 2.52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2.36달러를 상회했다. 4분기 매출 또한 177억2000만 달러, 월가 예상치인 165억7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 급락 배경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의 소환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세계 완성차 시장 전체가 ‘차량용 반도체 칩’ 등 핵심 부품을 제때에 조달받지 못해 정상적인 일정에 맞춰 제품 출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올해는 테슬라도 이러한 공급망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에 타격을 줬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공급망 문제로 인해 ‘사이버트럭(CyberTruck)’ 의 출시 연기를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올해는 신차 모델을 생산하는 것보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에 신경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보면, 이같은 공급망 문제가 갑자기 돌출된 것도 아니고 이미 시장에 일찌감치 나왔던 이슈였다는 점에서 악재에 지나치게 민감한 현재의 불안한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금리 인상 악재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02% 하락한 3만4160.78로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는 전장대비 0.54%떨어진 4326.51로 장을 마쳤으며, 이날 역시 3대 지수중에서 낙폭이 가장 컷 던 나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1.40% 하락한 1만3352.78를 기록했다.
개장 초기에는 3대 지수 모두 상승 출발했다. 전일 미 연준(FRB)의 FOMC 회의 결과와 함께 지난 4분기 GDP가 양호하게 제시되면서 반전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움츠러 들었고, 결국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미국의 기술주 중에서는 전기차 섹터가 유독 공급망 이슈에 가장 큰 직격탄을 맞았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혀왔던 리비안이 53.94달러(-10.50%) 크게 하락했고, 루시드 그룹도 28.70달러(-14.10%)로 크게 밀렸다.
이와함께 이날 공급망 이슈에서 또 다른 직격탄을 맞은 섹터는 반도체 부문이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대비 4.78% 하락한 3244.00를 기록했다.
완성품 시장이 불안하니 핵심 부품인 반도체 수요의 불안정과 불확실성이 커진다고 보는 것이다. 퀄컴은 전일대비 3.47% 하락한 161.20달러로 마감됐다.
전기차를 제외한 플랫폼 및 IT관련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은 모습이다. 구글2580.10달러(-0.18%), 애플 159.22달러(-0.29%), 메타 플랫폼스 294.64달러(0.00%), 아마존닷컴 2792.75달러(+0.55%), 마이크로소프트 299.84달러(+1.05%)를 기록했다. 최근 급락세를 이어왔던 넷플릭스는 386.70달러로 전일대비 7.51%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