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ZT 제조사업부 3조원에 매각…AI 랙 설계만 남겼다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AMD가 데이터센터 제조 부문을 매각하고, AI 시스템 설계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한다.
AMD(대표 리사 수)는 19일(현지시간) 미국 ZT시스템즈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제조 사업을 30억달러(약 4조원)에 산미아(Sanmina)에 넘긴다고 공식 발표했다. 거래에는 최대 4억5000만달러의 조건부 지급금이 포함되며, AMD는 이와 별도로 ZT의 랙스케일 AI 설계 및 고객 최적화 역량은 직접 보유한 채 유지한다.
ZT시스템즈는 지난해 8월, AMD가 전략적 파트너십과 향후 AI 데이터센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수했던 기업이다. 하지만 당시부터 ZT의 ‘제조’ 부문만은 향후 분리될 수 있다는 의도가 지적돼왔다. AMD는 “ZT의 AI 설계팀과 고객 엔에이블먼트 역량은 AMD 내부에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ZT 제조 부문을 인수하는 산미아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전자제조서비스(EMS) 전문 기업으로, 고난이도 수직통합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산미아는 AMD의 선호 NPI(New Product Introduction) 파트너로 지정되며, 향후 AMD AI 랙 및 클러스터 시스템의 초기 양산을 전담하게 된다. 반대로 AMD는 설계와 생태계 최적화에 집중하는 구조로 조직을 재편한다.
포레드 노르드 AMD 수석 부사장은 “ZT의 AI 설계 역량과 산미아의 대량 제조 전문성을 결합해, 클라우드 고객에게 더 빠른 시장 대응력과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AI 인프라 경쟁이 단순한 반도체 성능을 넘어서 설계-생산-배포의 속도 싸움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ZT는 특히 액체 냉각(Liquid Cooling), 고밀도 AI 랙 생산, 클라우드 특화 맞춤 설계 등에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산미아는 이번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AMD라는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에서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의 수직통합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딜은 AMD의 AI 전략 전환 흐름과 맞물린다. 단순히 칩 성능이 아니라, 고객 맞춤형 랙 단위 설계와 시스템 통합까지 포함된 풀스택 AI 인프라 제공자로서의 역할 전환이다. 설계와 생태계 통합은 AMD가 직접 가져가고, 생산과 제조는 전략 파트너에 넘기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이는 엔비디아가 여전히 내부 플랫폼 중심의 밀착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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