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테슬라 변동성…삼화콘덴서·KEC·명신산업·엘앤에프 관련 기업들 엇갈린 희비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미 연준(FRB) 금리 인상 우려로 연초부터 미국 기술주들이 크게 타격을 받은 가운데, 최근 테슬라 주가도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 여파로 국내 증시에서 테슬라 관련 기업으로 분류되는 정보기술(IT) 기업들 주가도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흐름이다.
대체로 동일 섹터로 분류되는 기업 주가는 동일한 방향성을 보이지만, 11일 국내 증시에서 국내 테슬라 관련주는 제각각 다른 행보를 보여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
삼화콘덴서는 주력 제품인 MLCC를 이달 말부터 테슬라에 공급한다는 것을 재료로 전일대비 21.47% 급등한 6만9600원에 장을 마쳐 단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Multi Layer Ceramic Condenser)는 전기차,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핵심 부품으로, 좁쌀만한 크기며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 주행장치인 드라이브 인버터(Drive inverter)에 납품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콕핏이 적용된 터치스크린을 테슬라에 공급함에 따라 테슬라 관련주로 손꼽히는 KEC는 전일대비 3.88% 상승한 375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23일, 4355원까지 오른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명신산업은 자동차용 핫스탬핑 기반 차체부품 업체로, 전기차의 무게를 줄이는 경량화의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도 이 회사의 주요 고객사로, 명신산업은 자동차 1대당 약 20여가지 핫스탬핑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명신산업은 지난해 1월 상장 후 4만7650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기간 및 조정을 거치며 지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명신산업은 등락을 거듭하다 2만7900원, 전일대비 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면 테슬라에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는 엘앤에프는 이날도 전일대비 2.74% 하락한 18만1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22만47000원까지 올라갔던 것과 비교하면 주당 4만원 이상 큰 폭의 하락세다. 전일에는 외국인과 기관 모두 매도에 나서면서 주당 1만400원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엘앤에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342% 늘어난 4453억원으로 추정하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할 것을 전망한 바 있어 최근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테슬라 주가와 연동된 회사인 만큼 변동성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당분간 국내 관련 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물론 보다 근본적으로는 미국의 긴축 정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해소돼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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