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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가상자산 부문 수장 사퇴…직접사업 포기하나

임재현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메타 가상자산 사업을 총괄하던 데이비드 마커스 부사장이 퇴사했다. 직접 사업을 전개할 수 없게 된 메타는 가상자산 광고 규제를 완화하는 등 방향을 수정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마커스 전 부사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메타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2014년 페이팔에서 메타로 입사한 마커스 전 부사장은 수년간 페이스북메신저 부문 부사장에 재직하다 2018년 블록체인 사업부를 구성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2019년 가상자산 리브라 프로젝트 진행을 맡았으며, 올해 11월에는 메타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노비(Novi)'를 출시하기도 했다.

마커스 전 부사장은 메타를 떠나 새로운 회사를 세울 것을 시사했다. 그는 "메타에서 7년을 보냈다. 노비 출시로 할 일도 많고 결제와 금융 시스템 변화 필요성으로 열정도 크지만, 내 안의 사업가 DNA가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커스 전 부사장 후임으로는 지난해 메타에 합류한 스테판 카스리엘 업워크 전 최고경영자(CEO)가 뒤를 잇는다. 그러나 최근 숱한 논란으로 공공의 적이 된 데다, 수장 교체까지 겹쳐 메타 가상자산 사업은 차질이 클 전망이다.

현재 리브라 프로젝트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리브라는 달러 등 법정화폐로 가상자산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기존 가상자산 문제점인 심한 변동성을 해결하고자 했으나, 각국 금융당국은 이를 메타가 통화를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규제 강도를 높였다. 이에 메타는 명칭을 디엠으로 수정하고 메타가 갖는 권한을 낮추는 등 프로젝트 내용을 개정했지만, 여전히 미래는 불확실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메타는 마커스 전 부사장이 퇴사를 결정한 지 하루 만에 가상자산 광고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규제 라이선스 수를 3개에서 27개로 대폭 확대했다. 메타는 "가상자산 업계가 성숙·안정화함에 따라 규제를 완화했다. 27개 라이선스 중 하나만 충족하면 광고 자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메타는 가상자산 광고를 강하게 규제했다. 앞선 2019년 5월 전면 금지되던 정책을 소폭 완화한 정도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메타 서비스에서 기업을 홍보하고 잠재 고객을 획득하는 것을 막은 것이다.

이번 규제 완화는 마커스 전 부사장의 퇴사로 직접 사업에 먹구름이 낀 메타가 가상자산 업계와의 동행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라는 예측이 크다. 현재 디엠 프로젝트는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며, 노비는 미국 과테말라 등 일부 국가에서만 제한적으로 서비스 중이다. 노비에 디엠이 포함될지 여부 역시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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