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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CMA, 메타 '지피' 인수 제동 …강제매각 위기

임재현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메타의 GIF 검색·공유 플랫폼 지피(Giphy)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인수 번복 결정이 내려진다면, 빅테크 기업 인수가 취소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CMA는 다음달 1일 메타와 지피를 강제 분리할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 지난해 5월 메타는 지피를 3억1500만달러에 인수하고 인스타그램과의 통합을 추진했다.

인수가 발표되자 CMA는 곧바로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8월에는 메타가 틱톡이나 스냅챗 등 경쟁사가 지피 GIF 라이브러리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 경쟁을 저하할 것이며, 해결책은 메타가 지피를 매각하는 것뿐이라는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메타는 성명을 통해 "예비 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번 인수가 경쟁을 해친다는 잘못된 인식을 해결하기 위해 CMA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월 CMA는 여기에 더해 "메타가 인수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과징금 7000만달러를 부과하기도 했다.

메타와 지피는 미국 기업이지만, CMA는 영국에서 25% 이상 점유율을 가지는 기업 인수에 대한 관할권을 가지고 있다. CMA는 "메타와 지피가 애니메이션 스티커 시장 점유율을 크게는 90%까지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메타는 "지피가 영국에 아무런 사업장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CMA는 관할권이 없다"고 반발했다.

그렉 테일러 옥스퍼드 대학교 인터넷연구소 경제학과 부교수는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인수 번복 여부는 전적으로 CMA에 달렸다"며 "인수가 번복될 경우, 이번 사례는 빅테크 기업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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