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LG유플러스가 올해 3분기에도 웃었다. 5G 가입자 성장과 미디어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 두자릿수 성장을 일궜다. LG유플러스의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8208억원 수준으로, 연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최초로 가입할지 주목된다.
5일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연결 기준 2021년 3분기 매출 3조4774억원, 영업이익 27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0.2% 늘었다. 단말수익을 제외한 서비스 수익(2조7831억원)은 같은 기간 5% 증가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연초 가이던스(전망치)에서 서비스수익(단말수익 제외) 10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10% 이상이 되면 좋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며 “내년 무선시장에서 서비스수익 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CFO는 “통신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5% 성장은 대단히 어려운데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5G 끌고 알뜰폰 밀고…내년 배당도 명시
무선사업 매출은 5G와 알뜰폰(MVNO)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이었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2% 늘어난 1조5233억원을 기록했다. 접속수익을 제외한 무선 서비스수익은 1조43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3분기 5G 가입자는 전년보다 89.1% 급증한 410만8000여명이다. 5G 누적 가입자 비중은 핸셋(이동전화) 가입자 대비 36.1%다. LG유플러스는 연말 5G 보급률이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 LG유플러스는 올해 5G 가입자 450만명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이는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대로 이어진다. 3분기 서비스 ARPU의 경우 전년보다 0.5% 늘어난 3만912원을 달성했다.
실적이 개선되는 만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매분기 실적 성장을 보여주며 특히 3분기에는 2010년 합병 이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시장에선 현 30%대의 배당 성향을 높여야 한단 요구가 나온다.
이혁주 CFO는 “지난 몇 년간 실제 배당 성향은 40% 가까이 진행됐다”며 “그간 5G 관련 투자와 여러 불안 요인들로 인해 명시하진 못했지만, 내년 초 안으로 배당 관련해 명시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언급했다. 이 CFO는 “올해 역시 (회사의) 주주 환원 의지를 보건대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
◆ 모바일·IPTV서 ‘디즈니 효과’ 기대
미디어 사업 부문에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와의 단독 제휴에 따른 기대감이 나온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1월12일 한국에 정식 출시된다. LG유플러스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인터넷TV(IPTV) 및 모바일 독점 제휴를 체결했다. 넷플릭스에 이어 글로벌 OTT와 통신사 최초 제휴다.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그룹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과거 넷플릭스에 이어 OTT 서비스에 대해 고객 우위 인식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이번 제휴의 의미”라며 “디즈니플러스를 경쟁사와 다른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요금 상품으로 제공할 수 있으므로 모바일과 IPTV 사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픽사와 마블, 스타워즈 등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인기 콘텐츠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LG유플러스는 디즈니 효과에 힘입어 IPTV 가입자를 대거 늘리고 현재 KT가 1위를 잡고 있는 업계 순위 변동도 노릴 수 있다.
최 그룹장은 “LG유플러스는 OTT 서비스에 대해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를 맺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강점을 가진 키즈패밀리, 아이돌, 스포츠 서비스에서 새로운 기능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하고, 이를 통해 가입자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와 커머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IDC·신사업 순항…“핵심 B2B에 주력”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IDC) 사업 매출도 순항했다. 매출은 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네이버클라우드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가 LG유플러스의 평촌메가센터를 활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 증가에 따라 회사는 현재 300미터(m) 거리에 평촌2센터를 건립 중이다.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인 평촌2센터는 연면적 4만450㎡로 축구장 약 6개에 달하는 크기로 약 10만대 이상의 서버 수용이 가능한 하이퍼스케일급 규모다. 이미 선계약이 절반 이상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기반사업그룹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 활성화에 따라 IDC 사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성장세 확대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IDC 사업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솔루션 기반 B2B 신사업으로는 스마트팩토리와 모빌리티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핵심 영역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임 그룹장은 “스마트팩토리는 LG그룹 시너지를 활용한 성공 사례를 확대해 사업 범위를 넓히고, 모빌리티는 커넥티드카 및 인포테인먼트 수요에 맞춰 서비스를 강화해 사업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