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몇 년 전만 해도 이름조차 생소하던 '서큘레이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큘레이터는 생김새도 쓰임도 선풍기와 비슷하다. 선풍기가 직접 바람을 보낸다면 서큘레이터는 간접 바람을 보낸다. 공기 순환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선풍기와 서큘레이터는 경쟁자일까 조력자일까.
선풍기와 서큘레이터의 차이점은 바람 발생 거리와 세기 조절이다. 선풍기 바람은 3~4미터(m)까지 나간다. 서큘레이터는 최대 20m까지도 간다. 바람 세기 선택은 선풍기가 3~4단 정도라면 서큘레이터는 12단 조절이 기본이다.
국내 선풍기 및 서큘레이터 시장 규모는 판매량 기준 380~450만대다. 점유율 1위는 신일전자다. 신일전자에 따르면 작년 점유율은 40%다.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전체 출고량은 155만대다. 이 중 서큘레이터는 약 38%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2017년 한반도에 폭염이 늘어난 이후 냉방 효율을 높이는 방안으로 서큘레이터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라며 “에어컨을 튼 상태에서 서큘레이터를 함께 작동하면 바람이 더 넓은 공간으로 퍼지기 때문에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서큘레이터는 선풍기를 대체할까.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그럴 것 같지는 않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다. 선풍기는 4~5만원대 서큘레이터는 8~9만원대다. 약 두 배 비싸다. 또 서큘레이터는 선풍기 대비 소음이 크다.
또 다른 가전 업계 관계자는 “서큘레이터와 선풍기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에어컨이 놓인 거실에는 서큘레이터를 두고 방에는 선풍기를 놓는 식으로 소비 형태가 갈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