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선풍기 아닌가?”… 판매 늘어난 ‘서큘레이터’ 활용법

이안나
- 선풍기 대체·에어컨 효과 극대화 등 떠오르는 사계절 제품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무더위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냉방가전을 구매하며 여름나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판매가 급증한 가전엔 에어서큘레이터도 포함된다. 선풍기와 유사하게 생겼지만 활용도가 높고 에어컨과 함께 사용 시 냉방효율을 높여주는 제품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큘레이터 인기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5월 한달 간 판매한 서큘레이터 매출액이 전년동월대비 30% 늘었다고 전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판매한 선풍기류(선풍기·서큘레이터) 중 서큘레이터 연간 매출액 비중은 7%, 15%, 26%로 점차 늘고 있다.

국내 주요 판매업체는 신일·파세코·보국전자 등이다. 신일은 서큘레이터 시장 초기 진입자다. 2015년 출시 후 다음 해부터 홈쇼핑 판매를 시작했다. 2016년 판매량은 5만대 선에 그쳤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12일부터 3주만에 약 5만6000여대를 판매했다.

신일은 “매년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선보여 2015년부터 올해 5월까지 누적판매량은 175만대, 누적매출 115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선풍기와 서큘레이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술구조원리다. 서큘레이터는 제트항공기 원리로 강력한 공기를 회오리바람으로 만들어 바람을 쏜다. 서큘레이터는 크게 ▲흡입(공기를 빨아들임) ▲압축(회오리바람처럼 모아줌) ▲연소(길게 뽑아줌) ▲배출(멀리 보내줌) 4가지로 설명된다. 나선형 구조의 앞망, 블레이드, 가장자리 두께 모두 선풍기와 다른 구조로 공기가 잘 흐르도록 최적화돼있다.
기술구조원리가 다르다 보니 바람이 나오는 방식도 다르다. 선풍기는 3~4미터(m) 짧고 넓은 패턴의 바람을 내보낸다. 이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만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서큘레이터는 고속 직진성 바람을 내보내 15~20m까지 도달한다. 선풍기는 주로 좌우 회전만 가능하지만, 서큘레이터는 작은 날개로 가동범위가 넓어 상하좌우로 회전할 수 있다. 모터가 세밀화돼있어 바람세기도 6~12단계까지 제품별로 다양하다.

업계에 따르면 서큘레이터는 2017년 극심했던 폭염 이후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파세코 관계자는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탁상용 서큘레이터 같은 경우 1인 가구에서 공간을 작게 차지해 선풍기 대용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전했다.

선풍기는 냉방가전에 속하는 반면 서큘레이터는 엄연히 사계절 제품이다. 에어컨에서 나온 찬 바람이 무거워 밑으로 가라앉으면 서큘레이터를 활용해 실내온도를 균일하게 조절한다. 여름 외에도 공기순환기로서 식당·부엌 등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화장실 습기를 제거할 때도 유용하다. 가격은 탁상용과 스탠드형별로 차이가 있다. 탁상용은 10만원 이하, 스탠드형은 10만원대 이상인 경우가 많다.

신일은 “서큘레이터 제품군 자체가 선풍기류에서 프리미엄군에 속한다”며 “가격은 보급형 선풍기보다 약간 높은 편이지만 추가 기능들이 탑재된 선풍기들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1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이안나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