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블록체인] ‘최악의 한 주’ 보냈다는 비트코인, 하락 원인 제대로 짚어야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간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이번주엔 가상자산 소식을 다루는 외신에서 ‘최악의 한 주’라는 표현이 많이 나왔습니다. 비트코인의 하락 폭이 컸기 때문인데요,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지난 일주일 간 18% 넘게 하락했습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이 상승세만 거듭했던 걸 생각하면 하락 폭이 크기는 합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소식이 알려지기 전 가격보다는 훨씬 높기 때문에 ‘건강한 조정’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악의 한 주든, 건강한 조정이든 하락세의 배경을 알아보고 향후 전망을 예측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번주 [주간 블록체인]에서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누군가 하락원인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데이터를 보라
비트코인 하락 폭이 가장 컸던 건 지난 23일이었습니다. 하루 사이 1000만원 이상 떨어졌는데요, 국제 가격으로는 4만 50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24일에 5만달러 선으로 반등했습니다.
23일 하락에 대해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한 마디가 영향을 줬다는 보도가 많았습니다. 옐런 장관이 지난 22일 뉴욕타임스 주최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비효율적인 결제 방식이며, 그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는 겁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윗이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비싸 보이기는 한다”고 올린 것이 하락을 촉발했다는 주장이죠.
하지만 예전 [주간 블록체인]에서도 다뤘듯이 말 한 마디 보다는 블록체인 상 데이터를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합니다. 옐런 장관의 발언이 다소 영향을 줄 순 있겠지만, 장관이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정말 말 한 마디가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까지 눌렀던 것인지 짚어봐야 합니다.
또 머스크 CEO의 트윗은 “금이 비트코인보다 낫다”고 주장한 피터 시퍼 유로퍼시픽캐피탈 CEO의 의견을 반박하는 트윗이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판했다기 보다는, 반박하는 과정에서 생긴 단순 해프닝이었습니다.
◆머스크가 비트코인 비판?…‘단순 해프닝’
앞서 언급했듯 장관의 발언이 다소 영향을 줬을 수는 있으나, 굉장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면 매수세보다 큰 매도세가 있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락세를 키울 만한 ‘채굴자들의 매도’는 21일에 이미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만을 거듭했고, 예전부터 비트코인을 쌓아두고 있던 채굴자들이 이익을 낼 시점이 도래한 것이죠.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5만 7000달러까지 상승했던 지난 21일, 채굴자들의 지갑에서 출금된 비트코인의 총량이 전날 417만BTC에서 785만BTC로 급증했습니다. 가격이 오르자 채굴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옮겨 시장에서 매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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