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이 대량 출시 될 전망이다.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색 재현율이 뛰어나고 무게를 줄이는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 단 애플은 아직까지 맥북 시리즈에 OLED가 아닌 다른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P·레노버·에이수스 등 글로벌 PC업체들은 최근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OLED 노트북을 속속 출시하거나 선보일 예정이다. OLED 노트북 시장은 아직 '발걸음' 단계지만 비대면 환경과 고성능 제품 수요에 힘입어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노트북용 OLED 판매량이 작년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수스는 올해 상반기 OLED 노트북 라인업에 주력한다. 지난달 28일 OLED 패널을 탑재한 투인원 노트북 ‘젠북 플립’ 2종을 국내 출시했다. 레노버는 2016년 ‘씽크패드X1 요가’를 시작으로 씽크패드X1·리전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OLED 노트북을 출시 및 준비하고 있다. HP도 스펙터·엔비 제품군에서 OLED 패널 탑재 제품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OLED 패널은 높은 가격과 장시간 같은 화면을 켜두면 잔상이 남는 ‘번인’ 우려 탓에 PC에 잘 활용되지 않았다. 최근 제조사들은 색 재현과 명암비, 무게 등 강점에 주목하며 상위 모델 중심으로 조금씩 채용을 늘리고 있다. TV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수요가 증가한 것처럼 같은 요인이 PC시장에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HP 관계자는 “기존 LCD 대비 무게도 가벼워 무게에 민감한 노트북 패널에 먼저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노버 관계자는 “넓은 시야각과 전력 효율성이 뛰어나고 접는(Foldable, 폴더블) 제품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장점을 꼽았다.
고정된 화면(바탕화면)과 흰 바탕의 문서작업을 주로 이용하는 노트북 사용성을 고려하면 OLED가 구동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럼에도 사용 과정에 문제없도록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완성된 제품으로 출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번인 현상은 OLED 패널 태생적 한계로 영구적 해결은 어렵지만 기술 발전으로 과거 대비 상당 부분 개선됐다. 휘도(단위 면적당 밝기 정도)가 낮으면 번인 가능성이 낮은데 TV의 경우 휘도는 500~1000니트(nit)이지만 노트북은 스마트폰과 비슷한 300nit 정도다. 번인이 생기면 이를 없애는 기술도 함께 발전 중이다.
한편 글로벌 PC업체들이 상위 제품에 OLED 패널을 적용하는 흐름에 반해 애플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신에선 애플이 올해 출시할 14·16인치 맥북프로와 내년 출시할 맥북에어에 미니LED 기술이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했다. 미니LED는 LCD TV 단점 명암비를 개선하기 위해 나온 제품으로 소자 크기를 줄여 촘촘히 배치한다. OLED처럼 자발광 방식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애플이 노트북 제품군에 OLED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애플워치와 아이폰에 OLED를 채용하고 내년 아이패드에도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있어 맥북도 가능성이 있다. 급하진 않지만 애플TV플러스가 있어 OLED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