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반등에 실패했다.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3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PC용 D램 DDR(Double Data Rate)4 8기가비트(Gb) 고정거래가격은 2.85달러다. 전월대비 8.95% 떨어졌다. 지난 3월 말(2.94달러) 이후 처음으로 2달러대로 하락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공급 과잉이 계속되면서 D램 가격이 했다. PC용 D램 계약 가격 협상이 분기 구조로 진행되는 만큼 4분기의 시작인 10월에 큰 폭의 하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4분기 중 가격이 10% 내외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 고객사가 구매하는 서버용 D램 가격도 약세다. 이달 16기가바이트(GB) D램 가격은 평균 69달러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32GB D램은 평균 112달러로 전월대비 8.2% 하락했다.
메모리 1위 업체 삼성전자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한 자릿수 후반 하락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서버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고객사가 신규 서버 구축에 나선 상반기와 반대 양상이다.
낸드플래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사용되는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의 10월 가격은 4.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재 수요가 줄었다. 화웨이 긴급발주로 낸드 재고가 소폭 줄었지만 가격 하락으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