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정부와 기업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육성에 나선다. 시스템반도체 사업 핵심으로 점찍고 ‘제2의 D램’으로 키우겠다는 의도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AI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을 공개했다.
그동안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AI 국가전략’ ‘디지털 뉴딜’ 등을 발표했다. AI 반도체는 해당 정책의 공통분모다. 시스템반도체는 데이터의 수집·전송·연산 등을 처리하는데 AI 반도체는 핵심 연산을 수행한다. 서버, 모바일,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전략의 비전은 AI 반도체 선도국가 도약이다. 세계 시장점유율 목표치는 오는 2026년 10%, 2030년 20%다.
크게 기술 및 인재 확보와 생태계 활성화로 나뉜다. 신경망처리장치(NPU)와 신소자, 미세공정·장비 개발을 통해 경쟁력 향상에 나선다. 이후 뉴로모픽, PIM(Processing In Memory) 등 기술을 선점할 방침이다.
▲국가 데이터댐 인프라에 AI 반도체 시범 도입 및 실증 ▲민관 공동투자와 선도대학 육성으로 10년 내 고급인재 3000명 양성 등도 진행된다.
생태계 구축에는 ‘1사1칩’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수요·공급 기업 간 신속통로를 운영하고 DNA(데이터·네트워크·AI) 서비스 혁신과 연계해 AI 반도체 시장 창출에 나선다. 설계(팹리스) 업체와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간 공동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공정혁신 밸리를 조성할 방침이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는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을 출범하기도 했다. 10년간 총 1조96억원을 투입해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분석·검증 등까지 지원한다. 103개 기업·32개 대학·12개 연구소가 82개 과제에 참여한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500억원) SK하이닉스(300억원) 한국성장금융(200억원) 등이 출자한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가 1호 투자가 이뤄졌다. 자율주행차 관련 반도체 제조사 VSI가 대상이다. 이를 시작으로 AI 반도체 기업에 투자금 지원이 이어질 예정이다.
메모리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자체적으로도 AI 반도체 사업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전문가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AI 관련 투자도 진행 중이다. 3세대 NPU 개발도 한창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전문회사 ‘가우스랩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사업 선봉장에 선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AI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반도체 시장을 바꿀 게임 체인저”라며 “메모리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고 AI 반도체 신격차를 창출해 203년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