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화웨이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이 올 4분기 D램 가격하락 예측치를 수정했다. 기존 예상보다 낙폭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악재다.
22일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는 올 하반기 D램 가격 하락을 전기대비 10~15%에서 전기대비 3~18%로 조정했다.
트랜드포스는 “서버용 D램은 상당한 공급 과잉을 겪고 있다”라며 “3분기는 화웨이의 미국 제재 전 물량 확보 수요가 있었지만 4분기는 그 수요도 없어진다”라고 분석했다.
또 “서버 업체 D램 재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D램 계약 가격은 계속해서 최저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서버 D램 재고 증가는 코로나19가 기름을 부었다. 코로나19는 제조자개발생산(ODM)제품 생산 차질을 유발했다. 정상화는 6월부터 이뤄졌다. 3분기 서버 베어본과 완제품 출하량은 각각 전기대비 10%와 4.9% 줄어들 전망이다. 4분기부터는 화웨이 신규 매출이 사라진다.
D램 가격 낙폭이 커지는 것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는 좋지 않은 징조다. D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배하는 시장이다.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 SK하이닉스가 점유율 2위다. 양사 합산 70%가 넘는다. 양사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D램 가격이 상반기 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낙폭이 커지면 예견했던 것보다 실적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당초 올 하반기를 바닥으로 봤던 시각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트랜드포스는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서버 조달을 줄였다”라며 “이들 대부분은 인프라 지출을 시설투자(CAPEX, 캐펙스)에서 운용비용(OPEX, 오펙스)로 전환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