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SK하이닉스, 우리만 믿어”…SK그룹, 반도체 수직계열화 가속

김도현
- SKC·SK머티리얼즈·SK실트론, 반도체 소재 사업 확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SK그룹이 반도체 수직계열화에 속도를 낸다. 반도체 제조사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SKC,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은 공급 품목을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12일 SKC(대표 이완재)는 SKC솔믹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 공개매수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지분 100% 확보한다.

SKC솔믹스는 실리콘, 쿼츠, 알루미나, 실리콘카바이드로 만드는 반도체 공정용 부품 사업이 주력이다. 지난 4월에는 반도체 세정사업 중국 진출을 선언했다. 우시 지역에 법인을 설립, 연내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2021년부터 상업화를 시작, 현지 고객사를 확보할 방침이다. 향후 대만과 미국 등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SKC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반도체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C는 이미 반도체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었다. 충남 천안에 구축 중인 ‘반도체 소재 클러스터’가 핵심이다. SKC는 465억원을 들여 천안에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패드 2공장을 짓는다고 지난 5월 공시했다. 해당 소재는 웨이퍼 표면을 연마해 평탄화하는 제품이다.

지난해는 430억원을 투입, 천안에 블랭크마스크 공장을 지었다. 블랭크마스크는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포토마스크 원재료다. SKC는 내년 1분기부터 블랭크마스크 생산할 계획이다. 고객사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올해 제품 인증이 목표다. SKC는 반도체용 슬러리, 웨트케미칼 등도 공급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와 SK실트론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SK머티리얼즈는 하드마스크(SOC) 개발 에 착수한 상태다. SOC는 반도체 노광공정에 쓰이는 포토마스크 보조재료다. 지난 6월부터는 초고순도(99.999%) 불화수소(HF) 가스 양산을 시작했다. 반도체 제조 시 실리콘 웨이퍼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공정에서 쓰인다.

지난 2월에는 금호석유화학 전자소재사업을 인수, 포토레지스트 시장에 진출했다. 2021년 생산시설을 준공하고 2022년부터 연 5만갤런 규모 양산이 목표다. 우선 불화아르곤(ArF) 제품을 공급한 뒤,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개발도 진행할 방침이다.

SK실트론은 실리콘웨이퍼를 양산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 자체 운영에 돌입했다. SiC 웨이퍼는 실리콘과 탄소를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한 인공 화합물인 탄화규소로 제작한다. 기존 실리콘 웨이퍼보다 전력 변환 손실이 10분 1 수준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생산하거나 준비 중인 소재들은 대부분 일본의존도가 높다. SK 계열사의 분전은 SK하이닉스는 물론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긍정적인 소식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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