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에이디테크놀로지(ADT)가 ‘몸집 키우기’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메인 디자인하우스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공격적인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ADT는 오는 6월까지 에스엔에스테크놀로지(SNST)의 지분 62%를 4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나머지 지분도 인수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DT는 디자인하우스 회사다. 반도체 설계(팹리스)와 위탁생산(파운드리)의 가교 역할로 중간 및 마무리 설계, 영업 등을 담당한다. 그동안 ADT는 TSMC를 통해 SK하이닉스 등에 메모리 컨트롤러를 공급해왔다. 이 제품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모바일용 표준 저장장치(UFG) 등을 제어한다.
지난 3월16일 ADT는 TSMC와의 가치사슬협력자(VCA) 계약을 해지했다. VCA는 계약 상대와의 가격 및 생산 협상 과정에서 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TSMC는 8개의 VCA를 보유하고 있다. 파이를 나눠야 한다는 의미다. ADT는 해당 구조가 회사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ADT는 TSMC 대신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의 DSP(Design Solution Partner) 등록을 앞두고 있다. 역할은 VCA와 유사하다. 파운드리 사업부를 키우고 있는 삼성전자는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를 구축하고 있다. ADT는 SAFE의 한 축이 되기 위해 준비 중인 셈이다.
같은 맥락으로 지난 3월 레지스터전송레벨(RTL) 설계 전문업체 이글램 지분 100%를 인수했다. RTL 설계는 반도체 칩 디자인의 첫 단계로, 디자인 스펙을 반도체 회로 설계용 언어로 변환하는 작업이다.
지난 1월에는 삼성전자 DSP 아르고를 품에 안기도 했다. 아르고를 손자회사로 편입, 간접적으로 DSP 지위를 획득했다.
ADT는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58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SNST 인수에 자금이 일부 사용되고, 향후 사업 관련 비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DT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팹리스 고객사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각사의 몸집을 키우고 싶은 양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사례다. 두 회사의 협력은 앞으로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ADT는 지난 1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597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96.6%, 218.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