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솔루스 등 자회사 매각에 나섰습니다. 두산솔루스는 동박·전지박 등 배터리 소재가 주력인 업체입니다.
배터리의 ‘4대 소재’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입니다. 구리로 이뤄진 동박과 전지박은 음극재의 핵심 소재죠.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 일진머티리얼즈와 KCFT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6~7곳 업체만 공급합니다. 매물로 나온 두산솔루스에 배터리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삼성SDI, 포스코케미칼, SKC 등이 두산솔루스 인수 후보로 거론됩니다. 시장 전망과 기업들의 입장은 사뭇 다릅니다. 삼성SDI와 포스코케미칼은 “검토조차 하지 않은 사안”이라며 펄쩍 뛰었습니다. SKC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기업의 인수합병(M&A)은 극비리에 진행되기 때문에 관련 내용은 발설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삼성과 포스코의 격한 반응은 결이 다릅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동박 사업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두산솔루스의 규모나 기술력 등은 부족하다는 평가”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SDI와 포스코케미칼의 반응이 이해되는 대목입니다.
SKC는 두 업체와 상황이 다릅니다. 올해 초 KCFT를 인수했습니다. KCFT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 중이며, 동박 생산능력(CAPA, 캐파)을 지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SKC가 물량 확보 차원에서 두산솔루스 인수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아직 정해진 건 없습니다. 소문만 무성할 뿐이죠. 두산솔루스의 몸값은 1조원 내외로 추정됩니다. 특정 기업에서 함부로 투자할 금액이 아닙니다. 의문부호를 지우지 못한다면 원하는 가격에 매각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두산솔루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분야도 강세다. 배터리와 OLED라는 탐낼 만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셈”이라면서 “매각이 빠른 시일 내에 결정되지는 않겠지만, 관련 논의는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