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LG화학·삼성SDI·SK이노 달리자 발맞추는 배터리 소재 업체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상승세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의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이들 업체는 생산능력(CAPA, 캐파) 확대를 준비 중이다. 배터리 소재 업체도 3사 지원사격을 위해 분주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고려아연, 롯데알미늄, KCFT, 두산솔루스 등이 배터리 소재 공장 증설을 준비 중이다. 늘어나는 고객사 물량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에코프로비엠은 경북 포항에 양극재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조치다. 거래금액 2조7412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기존 생산거점인 충북 청주 외에 라인 구축이 필요해졌다. 청주공장은 3개 생산라인이 있고, 연간 캐파는 2만6000톤(t)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는 배터리 양극재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하기로 했다. 양사는 각각 720억원, 480억원을 투자한다. 포항에 삼성SDI 전용라인도 설치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과 1조8533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전남광양 율촌산단 내 16만5203제곱미터(㎡) 면적으로 연산 9만t 규모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공장을 단계적으로 건설한다.

음극재 분야 투자도 진행한다. 포스코케미칼은 2177억원을 투자, 인조흑연계 음극재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이 공장은 연산 1만6000t 규모로, 경북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7만8535제곱미터(㎡)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배터리 소재 전해동박 사업에 진출한다. 울산광역시와 ‘전해동박 생산공장 신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해당 공장은 오는 2022년 10월까지 온산국가산업단지 온산제련소 인근 부지에 마련된다. 연간 생산량은 1만3000t 수준이다.

롯데알미늄은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내 양극박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투자금액은 1100억원, 부지 규모는 6만㎡다. 이달 착공해 2021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건설이 마무리되면 매년 1만8000t의 양극박을 생산할 수 있다. 두산솔루스도 같은 단지 내에 연간 5만t 캐파를 갖춘 전지박공장을 설립 중이다.

SKC가 인수한 동박 제조업체 KCFT는 5공장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815억원으로, 지난해 진행한 선행 투자분을 더하면 총 1200억원 규모다. 이번 결정으로 KCFT는 오는 2021년 3분기까지 정읍공장에 연간 캐파 1만톤 공장을 짓는다. 2022년 초 상업화가 목표다. 5공장 완공 이후 KCFT의 동박 연간 캐파는 4만t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소재 업체들도 발을 맞춰가고 있다. 배터리 시장이 오는 2025년 1600억달러(약 18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가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2020년 2월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29.6%, 사용량 1705.2메가와트시(MWh)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156.0% 오른 수준이다.

LG화학은 지난 1월 사용량 1671.3MWh를 달성, 22.9%의 점유율로 중국 CATL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두 달 연속 2위를 유지했고, 일본 파나소닉과 격차를 좁혔다. 삼성SDI(5위)와 SK이노베이션(6위)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양사는 각각 6.5%, 5.9%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3개 업체 모두 TOP10을 유지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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