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 국산화 작업을 이어간다. 양극재, 천연흑연계 음극재에 이어 인조흑연계 음극재 분야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30일 포스코케미칼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인조흑연계 음극재 생산공장 신설을 위한 2177억원 투자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음극재는 양극재·분리막·전해액 등과 4대 배터리 소재다.
이번 투자를 통해 포스코케미칼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기차 시장에 대응한다. 인조흑연 음극재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 2차전지 종합 소재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신설되는 공장은 연산 1만6000톤 규모다. 경북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7만8535제곱미터(㎡)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음극재 1만6000톤은 50킬로와트시(kWh) 기준 전기차 36만대에 공급 가능하다.생산 설비는 올해 착공에 돌입, 오는 2023년 완공 목표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원료와 공정 특성으로 인해 천연흑연 제품 대비 내부 구조가 일정하고 안정적이다. 덕분에 수명이 길고, 급속 충전에 유리하다. 가격은 인조흑연계가 2배 더 높다. 포스코케미칼은 인조흑연 원료인 침상코크스를 자회사 피엠씨텍으로부터 공급받는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011년 천연흑연 음극재를 국산화한 바 있다. 인조흑연 음극재도 국내 생산이 없던 소재다. 해당 소재는 일본, 중국 업체들이 주도한 분야다. 포스코케미칼은 정부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급망 강화 사업에 참여, 배터리 소재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인조흑연 음극재 외에도 오는 2023년까지 천연흑연 음극재 연산 10만5000톤, 양극재 연산 9만톤의 생산능력(CAPA)을 확보할 방침이다. 지난 1월 LG화학과 1조8533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이 2020년 194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3066Gwh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동안 15배 이상 성장하는 수준”이라며 “인조흑연계 음극재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OCI와 반도체 생산 공정에 활용되는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2분기 설립될 합작사는 포스코케미칼이 51%, OCI가 49%의 지분을 갖는다.
양사는 OCI 전남 광양공장 내 4만2000제곱미터(㎡) 부지에 연산 5만톤 규모의 과산화수소 생산공장을 구축한다. 해당 공장은 올해 착공에 돌입, 오는 2022년부터 상업생산 시작 목표다.
두 회사가 만드는 과산화수소는 철강공정 부산물인 코크스오븐가스(COG)로부터 추출한 수소를 활용해 제조한다. 핵심원료 COG는 광양제철소에서 공급받는다.
과산화수소는 표백제, 세정제 등으로 활용된다. 필수 멸균제로도 적용, 메르스와 사스 사태 당시 멸균능력을 입증했다. 이번 코로나19에도 방역에 사용 중이다. 초고순도 제품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식각과 세정 공정에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