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자일링스가 적응형 컴퓨티 가속화 플랫폼(ACAP) 생태계를 넓힌다. 지난 2018년 ACAP 라인업 ‘버설(Versal)’을 공개, 지난해 6월 고객사 공급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기존 ‘버설 프라임’을 개선한 ‘버설 프리미엄’을 선보였다. 자일링스는 ACAP로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신 인공지능(AI) 및 서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6일 서밋 샤 자일링스 프로덕트 라인 마케팅 관리 담당은 인터뷰를 통해 “ACAP는 GPU 대비 AI 트레이닝에 강점을 보인다. 버설 프리미엄을 변화하는 작업 부하와 알고리즘에 대응할 수 있도록 GPU보다 뛰어난 적응성 제공 및 지연시간 단축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CAP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기능’과 도메인마다 특화된 하드웨어 ‘가속 성능’을 결합한 플랫폼이다. 대만 TSMC의 7나노미터(nm) 공정을 활용, 자일링스의 주력 제품인 프로그래머블(FPGA)와 주문형 반도체(ASIC)를 합친 제품이다. FPGA는 상황에 따라 회로 변경이 가능해 ACAP의 적응성을 높여준다.
사용처는 AI와 데이터센터 등이다. 중앙처리장치(CPU)와 GPU가 담당하던 분야다. 이를 ACAP가 대체하는 차원이다. 용도에 따라 교체가 필요한 CPU, GPU와 달리 ACAP는 하나의 칩으로 응용이 가능하다. 이는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서밋 샤 담당은 “ACAP는 통신, 사물인터넷(IoT), 의료, 항공우주 등 산업에서도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마이크론, AMD, 히타치 등이다. SK텔레콤은 자일링스의 제품 기반으로 ‘AIX(AI Inference Accelerator)’를 제작해 AI 플랫폼, 콜센터, 무단침입 감지 서비스 등에 활용하고 있다.
자일링스는 지난해 ‘자일링스 개발자포럼(XDF)’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바이티스(Vitis)’를 공개, 같은 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이티스는 소프트웨어 및 알고리즘 코드를 하드웨어 아키텍처에 맞게 구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개발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이를 통해 ACAP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자일링스는 지난해 7월 비디오 인코딩 기술 업체 엔지코덱, 8월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 솔라플레어를 인수했다. 솔라플레어의 초저 대기시간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NIC) 기술, 엔지코덱의 클라우드 비디오 프로세싱을 활용할 계획이다. ACAP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다.
서밋 샤 담당은 “ACAP 라인업은 버설 프라임, 버설 프리미엄, 버설 HBM(고대역폭 메모리), 버설 AI 엣지, 버설 AI 코어, 버설 AI RF(무선주파수) 등 6가지”라면서 “향후 다양한 고객 및 애플리케이션(앱)에 적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