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국내 연구진이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핵심 시스템 소프트웨어(SW) 기술을 개발했다. FPGA는 사용자가 용도에 맞게 회로를 여러 차례 변경할 수 있는 반도체다. 다양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반영하는 데 유리하다.

20일 서울대학교는 컴퓨터공학부 이재진 교수팀이 국제 표준인 ‘OpenCL’ 언어로 작성된 SW를 FPGA에서 고성능, 저전력으로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환경의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FPGA은 기존의 범용 중앙처리장치(CPU)보다 높은 성능과 전력 효율을 얻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다만 FPGA의 회로 구조를 매번 프로그래밍을 통해 재구성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전문 인력만 작업 가능했다.

이재진 교수팀은 SW 소스 코드를 자동으로 분석, 최적의 FPGA 회로 구조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해 단점을 극복했다. SW 실행시키기 위해 CPU 프로그래밍 환경이 자동으로 기계어 코드를 만들어내듯, FPGA 프로그래밍 환경이 자동으로 회로 구조를 만드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해당 기술을 테스트한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OpenCL 프로그래밍 환경이 자일링스와 인텔 등의 상용 OpenCL 프로그래밍 환경이 가지고 있던 오류를 모두 해결했음을 확인했다. 두 회사 제품 대비 성능과 전력 효율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성능이 필요한 계산 작업에 쉽게 FPGA를 사용할 수 있고, 성능도 뛰어난 FPGA용 OpenCL 프로그래밍 환경을 개발한 데 의의가 있다”며 “다음 세대의 시스템 반도체 SW 기술을 우리가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