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이 성장했지만 삼성전자는 반등에 실패했다. 점유율 하락세가 계속됐다. 대만 TSMC는 소폭 상승,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파운드리 시장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성장했다. 올해 반도체 시장이 살아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코로나19 변수가 남아있다.
업체별 시장 점유율에서는 TSMC가 압도적인 1위다. 올해 1분기 54.1%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보다 1.4% 오른 수준이다.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렸다. TSMC는 7나노미터(nm) 공정을 중심으로 꾸준히 주문이 이어졌다.
2위 삼성전자는 15.9%다. 지난해 4분기(18.5%→17.8%)에 이어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스템온칩(SoC)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CIS 이미지센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구동칩(DDI) 등 생산능력(CAPA)을 지속 늘렸다. 극자외선(EUV) 공정의 활용 범위도 넓혔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시장 수요 감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양사 뒤로는 미국 글로벌파운드리(7.7%), 대만 UMC(7.4%), 중국 SMIC(4.5%) 등이 이었다. UMC와 SMIC는 점유율은 소폭 상승했다.
한편 TSMC와 삼성전자는 공정 미세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7나노 이상 가능한 업체는 두 회사뿐이다. TSMC는 오는 4월 5나노 제품 양산에 돌입, 삼성전자는 최근 5나노 라인 구축을 시작했다.
양사는 나란히 퀄컴의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 칩 ‘X60’ 공급 계약을 따내면서, 맞불을 놓았다. TSMC와 삼성전자는 X60에 EUV 기반 5나노 공정을 도입할 방침이다.
올해로 애플과 TSMC의 AP 독점계약이 끝나면서, 수주 경쟁은 과열될 전망이다. 지난 2015년 TSMC가 ‘팬아웃-웨이퍼레벨패키지(FO-WLP)’ 기술을 앞세워, 2020년까지 아이폰 AP 독점 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