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애플이 코로나19로 확산 방지에 나선다. 중화권을 제외한 전 세계 매장을 2주간 닫는다. 국내 애플 스토어인 ‘애플 가로수길’도 임시 휴무에 돌입한다.
13일(현지시각)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뉴스룸을 통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방법은 밀집도를 줄이는 것”이라며 “오는 27일까지 중화권 이외의 매장을 닫는다”고 밝혔다.
애플은 중화권 이외 지역에서 유연근무 체제를 도입한다. 팀 쿡 CEO는 “직무에 따라 원격 근무가 가능한 직원들을 원격을 일한다”며 “폐쇄된 매장에서 시급을 받는 직원들을 정상적으로 임금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근무가 불가피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사람 간 공간을 최대화하는 지침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에 대한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선언한 이후 내려졌다. 코로나19 근원지 중국은 진정세로 접어든 반면 유럽·미국 등지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발표에 앞서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매장을 폐쇄한 바 있다.
애플은 오는 6월 열리는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 2020’도 온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WWDC는 애플이 매년 개발자들을 초청, 신기술과 비전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그동안 기조연설만 실시간 생중계했고, 나머지 행사는 모두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온라인 개최는 올해가 처음이다.
한편 애플은 이달 말로 예정된 보급형 모델 ‘아이폰9’(아이폰SE2) 공개 행사도 취소했다. 출시 일정도 6월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프리미엄 모델 출시 일정도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 아이폰은 90% 이상 중국에서 납품된다. 아이폰 제조를 맡는 대만 폭스콘, 페가트론 등은 우한 등 중국 전역에 부품 및 조립공장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생산 및 신제품 출시에 차질을 빚고 있다.